오늘 김해초등국어교과 모임 초청으로 서정오선생님을 모시고 신화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행사에 참여하신 선생님들은 얼추 백명을 넘은 듯 했다. 창원, 양산, 부산에서 두루두루 먼 길을 찾아오셨다. 아마도 참실발표라 했으면 이만큼 모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해마다 참실발표를 소모임 위주로 발표하지만, 준비하는 소모임들의 실천내용도 그리 높지 않은데다 제대로 홍보도 되지 않아 늘 우리들만의 작은 잔치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올 해 나는 지회참실국장을 맡았다. 좀 더 새로운 기획을 생각해 보았고 지회에서도 적극 예산을 쓸 수 있도록 도와준 덕택에 소모임발표와 관련전문강사 초대로 한 달 간 이어가는 지회 참실행사의 모양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물론 전국모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튼 그동안 이어졌던 각종 직무연수대상자와 분회장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한 결과 예상대로 백 명이 넘는 선생님들을 맞이할 수 있어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즐겁고 기뻤다. 행사를 시작하기진 우리지역 출신이신 전교조 본부 초등위원장님께서 성과급, 다면평가제, 11월 11일 전국100만 민중행사에 대한 말씀이 있으셨다. 힘을 모아야 할 시기인데, 그저 답답하기만 했다. 11월 11일 서울서 많은 선생님들을 뵈었으면 좋겠다.
오늘 행사의 시작은 우리 모임의 왕언니 임영성선생님이 신화수업사례를 진지하게 풀어내 주셨다. 우리 신화로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했는지, 아이들이 우리 신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수업 이야기를 열심히 전달해주셔 무척 고마웠다. 다음엔 우리 모임의 젊은 선생님들이 자기 수업 이야기들을 풀어낼 수 있도록 좀더 열심히 수업 준비도 하고 공부해 주셨으면 했다. 이어 우리 모임은 서정오선생님이 펴내신 '삼신 할미' 그림책으로 '빛그림책' 공연을 해 보였다. 어설펐지만, 많은 선생님들이 재미나게 들어주셔 우리도 신이났다. 방학때 연수 받았던 걸 이렇게 선생님들 앞에서 풀어내는 일도 우리 모임선생님들에게는 큰 경험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저런 앞풀이로 서정오선생님의 시간이 늦춰졌다. 서정오선생님은 지난해 도서관 모임에서 먼저 초대를 해서 이번 김해행은 두번째이시다. 두번째라서 더욱더 이번에는 되도록 이야기 초점을 신화에 맞춰 달라 부탁했다. 이런 저런 부탁을 했더니 어찌나 숙제를 잘 해오셨는지 숙제하느라 힘들었다는 선생님의 엄살에서 더욱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풀어내는 우리 신화와 옛이야기로 한 시간 반이 훌떡 지나갔다. 서정오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신화는 또 하나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이야기든 아이들의 처지에서 볼 줄 하는 교사들의 눈을 키우는 일이었다. 선생님의 말씀은 늘 옛이야기로 아이들과 함께 하려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옛이야기를 대하는, 그리고 우리 신화를 대하는 아이들을 이전과 분명 다르게 만들 것이라는 데 있지 않았나 싶다.
이번 기회에 신화를 수업에 끌어들이고 학급운영에 끌어들이는 과정을 많은 선생님들께 이야기 한 것 자체로도 많은 선생님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해 드린 것 같아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다. 오늘 행사 등록을 할 때, 계간지와 회원신청서를 나눠 드렸다. 많은 분들이 계간지를 관심 있게 보셨다. 당장 회원신청을 하시지는 않았지만, 이번 기회가 우리 국어모임을 알리는 좋은 기회이지 않나 싶다. 아무래도 교과로서 국어를 대하는 마음과 자료를 얻고자 하는 마음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했다. 늘 김해에서 일을 하면 행복하다. 일한 만큼 애쓴 만큼 선생님들이 모인다. 저마다 다 다른 생각을 가진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교육을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들을 위해 예전처럼 하나로 모였으면 하는 꿈을 잠시 꿔 보았다. 오늘 행사가 밤 9시 넘게 끝났다. 뒤풀이를 하고 싶었지만 피곤을 보이는 모임선생님들이 많아 다음 주로 미뤘다. 그러고 보니 피곤은 하다. 헌데 이 행복한 기분은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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