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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강산의 '서로를 살리는 교육'을 읽고.....

갈돕선생 2005. 12. 2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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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산의 교육에세이라는 또 다른 작은 글이 붙어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학급운영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았다. 교육에세이나 학급운영 이야기나 그게 그거지만.....

 

올 봄 5월, 스승의날에 즈음해서 세상은 교사들을 격려하기 보다 교사들의 잘못을 들춰내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만 같았다. 그때 아이들 발 씻어 주는 교사라는 제목으로 온 일간지를 도배했던 인물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이강산이다.

 

1953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해직교사로 살다 1999년 복직이후에 생명과 자치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현재 부안 고성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여는 글에서 그는 1989년 여름, 명동성당 단식 농성장에서 떠 올렸던 영감을 먼저 얘기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힘주어 이야기할만한 교육철학도, 실천도 없으면서, 어떻게 교육계 문제를 꾸짖었을까....... ." 실천 없는 외침과 빈곤한 철학은 잘못 쏘아 오린 화살처럼 어느새 저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너는 교사인가? 누구를 위한 교사인가?'

'나는 교사였는가? 진정 아이들을 위한 교사였는가?'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략)........

1994년 이런 부끄러움을 거름삼아 제도권 교실 속에서 생명이 넘치는 대안을 찾아보리라 마음먹었습ㄴ다. 아이들이랑 함께 어우러져, 조금씩 달라지는 우리 교실의 모습...... 감히 자치와 공생, 모심의 물결이 출렁이는 생명교실이라 일컫지는 못하겠지만, 아이들 스스로 신나게 공부하고 봉사하며 벗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자신의 잘못을 기분 좋게 고쳐 나가는 흔적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강선선생은 항상 끝말에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는 말을 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없고서야 교육이 제대로 될 리 없지 않은가. 그는 그 일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1장 삶 다지기와 꾸리기(기분 좋은 하루, 한 해를 꾸리는 지혜, 바람을 담다, 새로움 찾기, 내가 세상에 있는 까닭)

2장 스스로 주인 되는 삶 - 자치(자치, 일기와 과제, 명상체조, 꾸리기와 가지치기, 마음을 움직이는 또 하나의 방버, 듣기와 자기표현, 자유발언)

3장 더불어 나누는 삶 - 공생(공생, 배품과 감사, 영성을 키우는 자연관찰, 동사동역, 꼬마교사와 역할 바꾸기, 좋은 별명 부르기, 소박한 축제 만들기, 대화, 가족회의, 경험을 넓혀주는 산 교육, 학교의 역할)

4장 서로를 살리는 지혜 - 모심(모심, 왜 발을 씻어주나요, 밥 모시기, 포옹과 맞절, 천사 놀이와 칭찬 일기, 선물, 누구나 소중하다, 아름다운 변화)

5장 어른으로 살아가기(중심잡기, 본, 아이들의 궁금증, 어른과 아이, 경험, 교실과 가정을 위한 십계명)

 

이 책을 읽으면 참 평안합니다. 공교육에서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놀랍다. 학급운영은 생활이었고, 그 자체로 삶이었다. 아이들 글에서나 교사의 삶에서나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강산 선생님께 크고 작은 걸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출처 : 비공개
글쓴이 : 익명회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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