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돕이야기 만들기/행복을 꿈꾸는 삶

2007 경남지부 학급운영 연수 둘쨋날 풍경

갈돕선생 2007. 1. 23. 20:26

오늘 연수 둘쨋날.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김영애선생님을 마중 나갔다. 아침 새벽 5시 기차를 타고 오시는 덕택에 조금은 피로한 얼굴이었지만 반갑게 인사 나누고 연수장으로 향했다. 어제보다는 조금 여유롭게 시작을 했다.

 

국어과 강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지는 못했지만 최은희 선생님의 화려한(?)입담으로 아이들 책이야기로 출발해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점검하고 제7차 교육과정의 문제점과 교과서의 문제점, 그림책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활동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한 내용과 풍부한 경험, 그리고 깊은 공부가 녹여난 노련한 강의였다. 선생님들도 여섯시간 내내 그 흐름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들어주셨다. 모두 만족한 듯해서 나 또한 기분이 좋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이런 저런 책 정보를 달라는 이야기도 들렸다. 물론 이런 정보가 당장은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기본적인 국어교과 공부, 글쓰기 공부, 풍부한 독서가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한 발짝 이상을 나가지 못한다. 모쪼록 많은 선생님들이 이번 연수를 통해 책을 보는 눈, 아이들을 대하는 눈과 자세, 교과를 대하는 생각과 노력이 이전과 달라지길 바란다.

 

사회과 강의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지는 못했다. 예상대로 사회과를 접근하는 과정과 생각은 그리 쉽지 않았다. 늘 그랬듯 앞으로도 그래야 하듯 활동으로 수업과정이 이동을 했을때 선생님들의 훨씬 활발한 움직임을 엿볼 수 있었다. 솟대 만들기, 황토염색에 이은 지형도 만들기, 온돌의 원리를 이용한 간이온돌장치꾸미기, 그림책과 이어진 사회수업은 초등교육의 교과가 왜 통합형식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김영애선생님도 지적했듯 활동이 활동으로만 머물러서는 절대 안된다. 그 활동이 왜 이루어져야 하고 교육과정 어느 지점에서 이어지고 통합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사회는 그야말로 사회다. 공교육에서 대안교육을 모색하는 프랑스 프레네 학교의 교사들은 우리가 사는 사회를 이해하지 못하고는 교육을 할 수 없다며 철학과 인문사회과학 공부도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 베트남 참전시 학살을 자행했던 우리네 모습을 돌아보면서 우리는 역사를 보는 눈을 키워가야 할 필요성을 알아야 한다. 사회과가 어려운 것이 단지 사회교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과서의 문제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교사에게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오늘 우리 선생님들이 김영애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그러한 점에 초점을 맞춰 주었으면 한다.

 

 

하~ 이제 내일이면 사흘째로 접어든다. 조금 있으면 우리 집을 찾을 김영주샘과 멀리서 차를 몰고오신다는 송언샘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열심히 사는 아이들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사는 그들을 만날 수 있어 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