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교사일기/2007년 교단일기
아이들과 함께 한 봄 산 오르기
갈돕선생
2007. 3. 23. 22:46
사실 뒷산 오르기라고 할 수도 없다. 뒷산 얕으마한 곳을 산넘듯이 15분만 살짝 땀을 내면 약수터가 나온다. 아이들은 고작 20분 걸린 걸음에 땀난다고 너스레를 떨지만 교실 밖을 나선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무척 행복해 한다. 그래도 명색은 미술수업을 달고 나왔으니 마냥 놀 수는 없는지라 한 30분 동안 쉬다가 사진도 찍다 약숫물도 먹다가 화장실도 나녀오다 그림을 그리게 했다.
역시 아이들인지라 고삐 풀린 말처럼 그림 그릴 생각은 없이 이리저리 자리 잡는다는 핑계로 무리를 지어 뛰어다니는 아이들때문에 적잖이 고생 좀 했다. 한 두 시간 학교 밖을 나와 자연과 잠시 있는 것만으로도 오늘 공부는 충분히 하지 않았을까. 오늘 이것도 산행이라고 부랴부랴 간식을 마련해 온 어느 어머님때문에 더 정다운 하루였다. 행복한 만남의 3월도 벌써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열 두 달 가운데 12분지 1인 한 달이 지났다. 이제 두 걸음을 내밀 4월을 준비해야겠다.
바로 아래 이 사진은 나의 팬들이다. 내 팬이라며 졸졸 따라다니던 세 아이. 팬들과 사진 한 장 찍어줬다. 아~ 정말 식을 줄 모르는 이놈의 인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