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교사일기/2007년 교단일기

3월의 매김. '진달래 잔치'

갈돕선생 2007. 3. 31. 18:39

지난해 이어 올해도 아이들과 함께 '진달래 화전'만들기를 해 보았다.

특별활동과 국어수업을 통합하여 준비해 보았다. 국어는 첫째마당의 설명문을 알기에 맞춰 진달래 화전 만들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쓰게 했다.

 

첫째마당의 설명문 공부를 충실히 한 탓인지 진달래 화전 만들기 활동이 아이들에게 뚜렷이 다가왔던 활동이었는지 대부분의 아이들이 나름대로 준비과정과 요리과정, 마무리까지 잘 정리해 주었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 다음 교실에 남아 아이들이 쓴 글을 읽고 평가를 했다. 이제 설명문이 어떤 종류의 글이며 어떻게 읽어야 할 지 우리 아이들이 뚜렷이 알게 된 것 같아 토요일이 즐거웠다.

 

아침부터 아이들은 짐작한 대로 책읽기는 저리 두고 가져온 준비물을 가지고 마음이 들떠 있었다. 아이들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진달래 잔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미끼를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진달래를 비롯한 각종 도구를 나눠주기 위해서 차례를 정했는데 그 기준을 마음의 준비와 자세가 된 모둠부터 잡았다. 순진한 우리 반 아이들 빨리 시작하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고 재빨리 자세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이제 모든 준비를 갖추고 익반죽을 동그랗게 말아 넓히는 과정, 그곳에 진달래 잎과 쑥을 얹는 과정을 듣고 실습에 들어갔다. 한 아이 마다 다섯 개 정도의 화전을 만들 수 있는 익반죽으로 열심히 만들어 갔다. 마음만큼 되지 않아 짜증을 내며 하소연을 하는 아이, 생각보다 잘 만들어 칭찬을 들었던 아이, 후딱 먼저 해 놓고 여기 저기 돌아다녀 나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던 아이까지 아이들은 즐겁게 기분 좋게 진달래 잔치에 참여했다. 꿀을 찍어 먹는 과정에서 저마다 맛있다며 소리치기도 했다.

 

진달래를 다 먹은 뒤에 녹차도 한 잔씩 대접했다. 오늘 아침 일찍 아이들 진달래 잔치에 쓰라며 방울토마토를 가져오신 한 어머니 덕에 맛있게 방울 토마토도 먹으며 행복한 토요일을 보낼 수 있었다.

 

이제 4월이다. 만남의 3월을 넘어 아이들과 소통하여 서로 마음을 틀 수 있는 4월을 맞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