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교사일기/2007년 교단일기
즐거웠던 비빔밥 잔치
갈돕선생
2007. 5. 22. 23:19
담임을 맡으면 해마다 한 번은 치루는 비빔밥 잔치.
단 한 번 단 한 명도 이런 잔치를 해 본 적이 없다는 아이들. 그래서 그런가? 지난 해 아이들과 달리 어떻게 비빔밥을 만들어 가는지 정말 모르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릇에 담아 온 밥을 큰 그릇에 옮겨 담더니 고추장으로 먼저 비비는 모둠이 없나. 밥 위에 어떻게 재료들을 얹어 멋을 내야 하는지 몰라 정말 쥐꼬리만하게 채소를 올려 가며 비빔밥을 힘겹게 꾸미는 모둠이 없나. 참기름을 부어 밥을 비벼 놓고 시작을 하는 아이가 없나. 이런 아이들 정말 처음이었다. 덕분에 어찌나 웃었는지. 아이들 이야기 들어보니 집에서도 이렇게는 잘 안 해 먹는다나? 급식으로 비빔밥이 곧잘 나왔는데도 무심코 넘겼던 아이들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의 또다른 모습을 보게 됐다.
하여간 지난 토요일 즐거웠던 하루였다. 게으름 피우다 오늘에야 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