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교사일기/2007년 수업일기
신기한 두부 만들기
갈돕선생
2007. 5. 30. 21:57
요즘 한창 혼합물 분리하는 실험으로 과학시간이 되면 시끄럽다.
오늘은 우리 반 아이들이 기대하던 '두부 만들기'
사실 두부 만들기는 손이 많이 가는 실험이다. 신경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자칫 가볍게 아이들에게 맡겨 버리는 수업이 돼 버린다. 다행히도 지난해에 이어 두부 만들기를 위해 애써준 과학실 선생님 덕분에 손 쉽게 실험을 할 수 있었다.
올해는 어머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다섯 분의 어머니와 내가 여섯 모둠으로 나눠 믹서기에 간 콩에 물을 넣어서 끓어가며 신나게 실험을 시작했다. 아이들은 물론, 공부한다기 보다 자신들이 만든 두부가 어떤 맛일까에 더 관심을 보였다. 예상대로 만드는 과정에 신경 쓰기보다는 콩의 모습이 그때그때마다 달라지는 데에 더 신기해 한다. 수업이 진행될 때 그 사이 사이마다 아이들에게 과정에 관심을 두려 했지만 이미 아이들의 눈과 귀는 온통 간수에 응어리 지고 있는 콩의 변신에 온통 쏠려 있다.
마침내 틀에서 나와 아이들 눈 앞에 놓인 두부. 아이들은 입맛 다지며 양념장에 찍어 먹는데 정신없다. 오늘 함께 하신 어머님들도 무척 신기해 하신다. 자신들도 두부를 직접 만들어 본 것은 처음이란다.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해 봤다며 즐거워 하셨다.
오늘 두부 덕에 아이들과 나, 어머님들 모두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