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교사일기/2008년 교사일기

부모님의 손길이 아쉬운 아이들

갈돕선생 2008. 4. 1. 00:00

오늘 두 녀석이 교과서도 없고 일기도 안 가져오고, 과제도 해오지 않았다. 특히 한 녀석은 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오늘 이것때문에 아쉬운 소리를 들어야 했다. 따지고 보면 그 녀석 탓만은 아닐 것이다. 요즘 맛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점점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 지고 있는 듯 하다. 오늘 한 녀석은 일기에 집에만 가면 쓸쓸하고 외롭다고 적어놓았다. 2학년이 그런 말을 할 정도면, 정말 외롭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이 외로움을 물질적인 것으로 해결하고 순간을 넘어간다. 아이들의 외로움은 누적이 되고 누적은 성장하면서 어른들이 바라지 않는 방향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어른들은 이러한 과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어느 교육학자는 요즘처럼 장시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어른이라면 짧고 굵게 아이들과 놀아주는 경험을 자주 쌓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나 또한 이 어른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서로 반성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오늘 한 녀석은 심한 편이라 어머니께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자녀에게 관심을 바라는 일을 부모가 아닌 교사가 부탁하는 일이 점점 낯설지 않는 세상이 돼 가고 있다.

 

음....

 

이번 주에는 아이들과 산에 바람도 쐬러 가고 진달래 잔치도 하게 돼 바쁜 한 주가 될 것 같다. 마침 국어 둘째 마당 읽기가 읽기의 중요성을 공부하는 단원인데, 생활에 도움을 주는 글이나 글을 읽고 알게 된 점을 공부하는 학습이 목표였다. 마침 잘 됐다 싶어 산에 가다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개나리도 자세히 보고 진달래 잔치때 진달래 공부도 미리 해두면 좋을 것 같아 교과서 밖 자료와 활동지를 만들어 보았다. 중학년 이상의 자료로 만든 것이라 중간중간 손을 봤는데, 그래도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다. 또 실험이다. 자료는 <알면서도 모르는 나무 이야기, 사계절>과 개똥이네 놀이터 2007년 4월편을 참고했다.

2-1_진달래학습지_둘째마당_박진환.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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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_개나리학습지_둘째마당_박진환.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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