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돕이야기 만들기/유럽학교 탐방기

유럽학교탐방기 - 셋째날 이야기(2)

갈돕선생 2008. 5. 9. 15:12

점심식사를 마친 우리는 퐁피두 현대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침부터 미술관을 실컷 구경한 우리 초등팀들은 디자인과 출판팀과 떨어져 독자행보를 했다. 일단 현대미술관 1층에 있는 서점도 둘러 보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기념품도 구경했다. 다시 나온 우리는 현대미술관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마냥 걷다가 볼 것이 없어 다시 돌아오다 길거리 카페에 처음으로 들러 차 한잔을 마셨다. 너나없이 한 마디씩 건네며 주문을 하는 통에 나 같이 소심한 사람은 그냥 가만히 앉아 있었다. 한동안 무엇을 주문할까 주저하고 있는데 마침 종업원이 곁에 서서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김영주샘 말씀

'저스트 모먼트!'

'아냐, 이게 아닌가?'

순간적으로 나온 김영주샘의 에드리브때문에 즐거웠다. 그렇게 주문을 하고 길거리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파리여행을 색다르게 즐겨 보았다. 차를 한 잔 한 뒤에 퐁피두 현대 미술관 앞 작은 광장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공연을 해 보였다. 그곳에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있었다. 여행경비를 얻을 요량인지, 꽹과리가 뒤집어 있었다. 그 옆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춤을 꽤 오랫동안 똑 같이 추는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우리는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참! 이 현대 미술관 뒤로 돌아가면 시청이 있었다. 시청 앞 광장을 스케이트장과 눈썰매장으로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것도 이색적이었다.

 

 

 

 

 

 

 

 

다 모인 일행은 몽마르뜨 언덕과 성심성당을 찾았다. 말로만 들었던 몽마르뜨와 성심성당. 일요일이라 그런지 엄청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길은 매우 복잡했다. '몽'이 우리 말로는 '산'이라는 뜻이라는데, 파리에서 '몽'자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그만큼 산이 별로 없다는 얘기였다. 해질녘이라 그런지 몽마르뜨는 더욱 아름다웠다. 얕은 산에 얹어놓은 성심성당도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성당에서 바라보는 파리의 전경도 색달랐다. 참고로 프랑스의 성당은 모두 국가소유라고 한다. 아마 그렇지 않았으면 이렇게 자유롭게 성당을 외부인이 드나들기 힘들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성심성당 주변에는 화가들이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주는 일을 하느라 무척 바빠 보였다. 참고로 이곳에 와서 그림을 그려달라고 할 때는 미리 가격을 물어야 한다고 한다. 이곳에 있는 화가들은 파리시에 등록된 사람들이어서 전문성은 높은 편이라고 한다. 다만, 가격이 비싼데다 조금씩 달라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그렇게 몽마르뜨 언덕의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우리는 첫날 찾았던 유로 식당으로 발길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