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돕선생 2008. 7. 6. 13:43

요즘 한창 다섯째마당 이야기를 공부하면서 인물의 말과 행동에 어울리게 이야기를 읽어보거나 떠오르는 생각을 나누는 공부를 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에는 권정생선생님의 '강아지 똥' 이야기로 국어수업을 해 보았다. 이번에는 글이 아니라 '영상읽기'로 수업을 해 보았다. '강아지 똥' 애니메이션을 함께 보고 떠 오르는 생각을 나누고 작은 책에 담아 보기도 하고 찰흙으로 강아지 똥을 만들어 보면서 인물의 말과 행동을 실감나게 이야기 해보는 흐름으로 구성했는데, 총 5시간이 걸리는 수업이었다.

 

 

 

먼저 도서실에 있는 멀티미디어실에 가서 내가 준비해 간 '강아지 똥' 애니메이션을 틀어주었다. 이미 본 아이들도 몇 명이 있었지만 그게 문제는 아니었다. 모두들 집중해서 강아지 똥 이야기를 듣고 보았다. 아직 강아지 똥 이야기의 속 뜻을 이해하는 아이들은 드물었다. 그것이 표현력의 한계일 수도 있겠지만 살아온 세월이 그만큼 짧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저마다 한 마디씩 건네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말하고 그 생각들을 작은 책 '선반 접기'에 담았다. 이야기의 주요 장면을 네 장면으로 나누고 이야기를 정리하며 느낌을 담는 활동이었다. 아직 칼에 익숙지 않은 아이들이라 가위로 오리게 하고 접어서 글을 담으라 했지만, 서툰 아이들이 많았다. 올해 처음 해 보는 책만들기활동이라 아이들은 신기하게 여기며 열심히 했는데,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아 답답해 하던 아이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어슬프지만 스스로 책을 만들어가며 자기만의 책을 만들어간다는 것에 아이들은 무척 즐거워 했다.

 

 

 

 

 

이어지는 활동으로 찰흙으로 강아지똥과 흙더미를 만들고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에 어울리는 목소리로 극본을 읽어보는 공부를 했다. 토요일 찰흙 수업때문에 준비해 두었던 도자기용 찰흙을 이번 수업에 잠깐 써 보았다. 아이들이 만든 강아지똥이 얼마나 귀엽고 예쁘던지 찰흙으로 수업을 해 보려 했던 생각을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모처럼 만드는 재미에 실감나게 등장인물의 역할을 대신 해 보는 재미에 푹 빠져들었던 국어수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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