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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에버하르트 뫼비우스의 '어린이 공화국 벤포스타'를 읽고

갈돕선생 2005. 12. 2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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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구입한지가 한 일년 됐나 싶다. 작년 내가 대학원 졸업 논문 주제를 대안학교로 정한 이후, 그와 관련된 책을 마구 사댔던 기억이 새롭기도 하다. 그 와중에 찾아낸던 책이 옆 그림에 나와 있는 책이다.(조금은 거친 번역과 번역투 글 그 자체의 껄끄러움으로 읽기가 쉽지는 않은게 조금 아쉬웠다.)
   이 책이 무척 흥미로왔던 것은 아이들(무차초스-남자아이)만의 도시(나중에 이 벤포스타에는 여자아이들도 들어오게 된다)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점이었고, 이른 바 지속가능한 삶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성인들의 사회가 가진 모습과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1956년 실바신부라는 개척자로부터 시작된 이 어린이 나라는 이미 그 실바신부의 손을 떠나 독립적이면서도, 대단히 혁명적이다. 다만, 우리네 동양정서와는 사뭇다른 서구식 사고방식을 순간순간 접하게 되면서, 과연 이러한 나라가 동양사회에도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가져보기도 했다.
   현재 이 어린이 나라는 재정적인 어려움과 주변 세계 사회변화와 에스파니아라는 나라의 사회적 조건으로 초창기, 그리고 중반기와 다르게 전개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그들만의 나라, 세계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와 평범한 어린이들이 만들어내는 합리적이며 훨씬 인간적인 사회모습을 보며, 교사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우리 아이들의 잠재성과 가능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를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좋은 경험이 됐던 책이었다.

 *인상 깊었던 구절 소개

  ▶ 어린이 공화국의 기본 이념은, 이미 만들어진 지금의 사회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변화시키고, 극복하
      고, 개선하는 것이다.

  ▶ 실바신부 - 불에 손을 넣으려면 아픔을 느낄 만큼 깊이 넣어야 한다. 또한 우리는 허구헌날 기도만 해서는 안된
                       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앉아서 기도만 해서는 안된다.
                       나는 온 세상을 불안하게 만드는 문제들에 대해 차분히 조용조용 이야기 할 수 없다. 
                     

  ▶ 에버하르트 뫼비우스 - 실바신부는 큰 모험으로 무차초스의 '혁명', 곧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을 통한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순진하다고? 그게 어때서? 실바는 웃으며 이렇게 반박할 것이다.
                                       실바는 '더 많은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
                                       한다.' 실바가 말하는 이웃사랑은 온순한 어린 양의 고통스러운 표정이 아니라,   철저                                        하게 투사의 모습을 띠고 있다.

  ▶ 모든 것이 꿈처럼 시작되었다.
      그러나 누구도 그 꿈을 함께 나누려 하지 않았다.
      어른들은 꿈을 꾸지도 않고 꿈을 꿀 줄도 모르는 것 같다.
      그리하여 꿈을 꾸는 사람이 젊은이들을 불러 그이들에게
      집과 마음을 열었다. -실바의 <꿈처럼> 가운데서.

      - 1956년 실바신부와 열 다섯 명의 남자아이들이 만든 벤포스타는 2002년 현재 마흔 여섯돌을 맞고 있다-

출처 : 부산교대 맥
글쓴이 : 박진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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