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와타나베 야스마로의 '교사를 위한 셀프 카운셀링'을 읽고......

안그래도 이 책을 읽은 소감을 올려 놓으려 하던 차에 정현이가 학급에서 아이들과 있었던 슬픈 얘기때문에 잠깐 언급하게 되었다.
음..... 이 책은 무차별적인 교육관련 서적을 사대는 내 습성과 우리교육에서 나온 서적은 웬만한 건 다 사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질 탓에 사보았던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적극적으로 들여다 보게 된 까닭은, 학급의 아이들과 나와의 관계를 이 시점에서 다시금 정리하고 싶어서이다.
무조건 안하려 드는 아이, 공부에는 관심 없는 아이, 수업엔 관심없는 아이, 지나치게 내성적인 아이, 떠드는 아이에 대해 내가 그들에게 쓰는 잣대와 언어, 행동 등에 대해 최근들어 영 맘에 들지 않아서였다. 그렇다고 상담이라는 공부를 하기엔 나하고는 거리가 좀 있었고, 참교육상담프로그램을 잠시 접했던 나로서는 웬지 모를 거부감이 든 차에 '셀프 카운셀링'이라는 단어가 나에겐 너무도 눈에 띄는 제목이었다.
자기 상담이라. 그래 어쩌면 질타의 대상이며, 무관심의 대상, 잔소리의 대상인 아이들을 내 스스로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그 속에서 그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로 비춰질까. 내 스스로 10년 전과 지금 크게 차이나지 않는 이미지를 벗어나고 픈 마음에 손에 들었던 책이 이 책이었다.
그런데, 처음 기대와는 달리, 소재로 든 사례들이 우리 나라 실정과는 거리가 있었고, 천편일률적으로 학급과 학교에서 색다른 또는 문제아성 행동을 보이는 행동을 강압적인 부모의 학습에 대한 기대에서 시작된다는 류로 설명을 해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어떻게 아이들의 행동이 강압적인 부모의 과잉학습욕구기대에서만 시작할까. 우리 아이들을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우연케도 지난 여름 방학 부산교대에서 우리교육 연수 관련차 내려왔던 김영지 우리교육 편집기자(?)와 우리 지동이 사람과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우연이라기 보다는 우리교육측에서 한동안 잠잠한 지동이 사람들의 근황과 우리교육에서 학급운영관련 서적을 출판하기에 앞서 지동이의 도움을 청하려 직접 만남을 요청을 했던 것이었다.
그 때 김영지 편집자와 얘기하던 중 내가 읽은 우리교육 서적 중에서 자신이 편집한 책을 얘기하자 반갑게 책에 대한 평가를 물었고, 나는 우리 실정과 맞지 않아 읽다가 조금은 실망했다는 얘기 등등을 해 주었다. 덧붙여 그 편집자는 비록 우리 실정과는 거리가 있지만 교사들의 자기 실천과 검증을 자료로 남기려는 노력은 우리 교사들도 배워야 하지 않겠냐는 투의 얘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리하자면, 이 책이 갖고 있는 한계는 분명 있지만, 그 편집자의 말대로 셀프 카운셀링에서 가장 중요했던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글쓰기'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없이 아이들에게 화를 내거나, 잔소리를 해대거나, 질타를 할 때, 한 번 쯤 자기를 돌아보는 글쓰기, 쉽게 말해서 교단일기의 쓰임새는 너무 중요하지 않나 싶다.
내년 새학기에는 이러한 교사의 글쓰기, 교단일기를 새롭게 시작해 봄은 어떨런지. 나는 이 책을 통해 교사가 가져야 할 자기의 언어와 반성의 시각을 갖는 진솔한 글쓰기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