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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대유의 '가끔 아이들은 억울하다'를 읽고......

갈돕선생 2005. 12. 29. 22:45

언젠가 10년간의 학급운영과 생활지도 경험을 담아서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1995)를 펴 낸 이후, <지금 아이들은 우리 곁에 없다>(1997), 전교조 정책연구국장을 지내면서 <교육은 살아있다>(2001)라는 교육정책 전문서적으로 내기도 했던 김대유씨가 이젠 '가끔 아이들은 억울하다'라는 제목으로 생활지도의 생생한 현장과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행복한 삶의 운동'이라 교육학자 슐라이어마허가 표현한 교육의 개념을 통해서 교육이 학교현장, 교실현장에서 행복한 삶의 원리로 구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의 작은 꼭지들만 찾아가 보더라도 이 시대의 아이들의 삶이 참으로 가지 각색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수백가지로 다양화하여 일정한 패턴으로 아이들을 접할 수 밖에 없는 교사들은 그 아이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스팩트럼에 지배당할 수 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그 다양한 아이들의 경험적 예화들을 통해서 학교과 교사, 학부모가 어떻게 반응하고 있으며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같이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그가 말하는 해결책의 가장 기본적인 접근은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아이들의 처지를 이해하려는 교사와 학교, 학부모의 존중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전한다. 그런 전제가 되지 않고서는 어떠한 문제도 쉽게 접근할 수 없게 된 것이 현재 우리를 둘러싼 교육의 모습임을 냉정하게 보기를 원한다.

그저 요즘에들은 철이 너무 없다거나 개성이 매우 강하다라고 만 치부해서는 도대체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즉, 이제는 더 이상 교사의 권위가 수동적인 방어 본능이나 '에헴'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통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오히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나만의 노하우'를 갈고 닦아 진실과 애정을 섞어 자신 있게 아이들 앞에 내밀어야 함을 역설한다. 다시 말해서 스스로의 못브을 억지로 꾸미려 하거나 구태여 움츠러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속마음을 내보이며 당당하게 아이들 앞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교사들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학교생활에 임해야 할 지, 즉, 체벌과 상담, 가출, 성적으로 인한 강박증에 걸린 아이들, 학부모와의 만남 등 우리가 부딪혀야 할 많은 것들에 수동적으로 대처하기 보다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고민하고 내 혼자 해결하기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과 노력, 관심 그리고 실천이 이 땅의 교사에게 부여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음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교사라는 평범한 람들이 부딪혀 해결하기에는 너무 벅차고 힘들어 보이는 것 같아 여전히 답답한 가슴을 씻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땅의 교사들이 '행복한 삶의 운동'으로 받아들여 실천하기에는 너무 벅찬 일들이, 너무 어려운 일들이 많아 보인다. 교사들만의 싸움으로는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이런 때는 꼭 이런 말이 등장한다. "이성으로는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하라!(안토니오 그람시)"

출처 : 부산교대 맥
글쓴이 : 박진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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