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돕이야기 만들기/읽은 책 들려주기
[스크랩] 유용주의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를 읽고......
갈돕선생
2005. 12. 29. 22:48

산문집이란 것이 원래 이런 투인지, 유용주라는 사람의 특별한 문체때문인지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글이 아니었다. 그만의 이야기, 그만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자기 식으로 풀어가는 글에서 내가 도대체 무슨 글을 읽고 있는지 한동안 헤매었던 기억이 난다.
유용주라는 사람의 과거와 문인으로서의 삶을 접하면서 항꾼에 엉켜져 나오는 말들을 떠 올려 보자면, '가난', '애닲은 가족사', '술 지독하게 좋아했던 아니 필요악처럼 느껴진 바로 그 술', '그와 함께 했던 낯선 문인들', '세상을 바라보는 삐닥한 시선들'.
한 인간이 자본주의라는 삶의 굴레에서 그것도 가정 저급한 천민자본주의의 테두리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계급적으로 최하층에서 태어나 삶을 출발해야 하는 이들의 삶이 얼마나 견디기 어려운 삶인가를 담담히 글로 풀어내는 그의 글을 바라보며 '가난은 단지 불편할 뿐이라는' 허황된 말을 만들어낸 이들이 얼마나 사치스럽고, 체념 섞인 말을 내뱉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읽어 낼 수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 만족한다. 글이 다소 어지러웠지만.
출처 : 부산교대 맥
글쓴이 : 박진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