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돕이야기 만들기/행복을 꿈꾸는 삶

지난해 졸업시킨 제자의 소식을 듣고......

갈돕선생 2006. 2. 18. 14:58

오늘 우리 동학년선생님들 사이에서 별이 얘기가 나왔다. 아파트에서 버젓이 주위에 어른들이 지나가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담배를 피워댔다는 별이 얘기를 들으며 내내 가슴이 무척 아팠다. 어떻게 만날 수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그 아이가 사는 얘기라도 듣고 싶었다.

 

별이는 내가 2년전 맡았던 아이다. 중학교 졸업 뒤에도 연락을 하려 했으나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는 얘기를 학교로 찾아온 별이에게서 들어야만 했다. 그 이후 연락을 끊었는데.....

 

2년 전, 김해에 새로 발을 디딘뒤 6학년을 맡은 나는 내 반에 우리 학교 여학생중 짱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어떤 아이인가 궁금해하며 교실로 들어서던 그때가 기억난다. 나름대로 애를 썼는데 별이는 내 맘을 받아주지 않았다. 아마도 그건 내 정성이 부족했던 탓이 분명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좀 더 잘해줬어야 하는데..... 그 아이에게 내 시간을 더 나누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만 난다.

 

집안의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이 학교생활에 열심이었던 그 아이를 망쳐 놓았다는 생각에 부모들도 원망스럽다. 여전히 집안 상황은 별이를 안정된 생활로 이끌지 못하는 모양이다. 나와 일 년이라는 적지 않은 기간동안 인연을 맺었던 별이에게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는 것이 답답할 뿐이다.

 

별이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