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첫수업을 마치고.....
어설픈 첫 국어수업이었다.
친구들을 알아가는 첫 과정을 소재로 삼아 국어수업의 목표였던 설명하는 글을 특징을 알고 직접 쓰는 법도 익히는 수업이었다.
그림을 그리게 하면 늘 생기는 문제가 있는데 5-6학년과 4학년은 같은 설명을 해도 다르게 받아들였다. 더구나 만화식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익숙해 있는 아이들이 많아 친구들을 자세히 보라고 했는데 기여코 머리로 상상해서 얼굴그림을 그리는 아이가 적지 않았다.
그래도 돌아다니며 친구 얼굴을 보며 그리라 했다. 자세히 보는 힘도 부족해서 이내 빨리 그리려는 아이, 자꾸 굵게 테두리를 그리고 머리카락을 그리려는 아이, 눈을 마구 상상해서 만화주인공 눈처럼 그린 아이가 있었다.
잘 그리든 못그리든 이번 시간은 미술 시간이 아니라 친구를 설명하는 시간이라 몇 번씩 얘기를 해주어야 했다. 한 시간쯤 지나니 겨우 틀이 잡히기 시작했지만, 앞으로 잦은 연습이 필요할 듯 하다. 하여간 뒷면에는 친구를 보면서 알게 된 얼굴의 특징을 적게 하고 간단한 인터뷰로 친구를 알게 된 점을 적게 했다.
학기초라 중간에 도는 회람과 급히 동학년 선생님들이 모여야 한다는 전화에 아이들 수업 10분을 날려야 했다. 다행히도 내가 오기 전까지 자기 활동에 빠져 있는 아이들이 많아 한숨을 내쉬었다. 20분 뒤에 자기 정리를 하게 하고 한 열 명 가까이 발표를 하게 했다.
조금은 어색한 점과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읽기 교과서 6-7쪽의 내용인 간추려 적기를 연습하게 한 뒤, 오늘 적었던 친구얼굴의 특징과 인터뷰 내용을 간추려 적어 오기를 국어공책에 해오는 숙제를 내 주었다.
내일 그림과 쓴 내용을 거두어 두루 살펴봐야 아이들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설픈 시작이었다. 교과서 그대로와 재구성 사이를 오가는 일이 그리 쉽지 만은 않았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