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어머니의 편지
오늘 마침시간 즈음, 갑자기 다인이가 나오더니 편지를 건넨다.
"우리 엄마가 저번에 주셨는데 깜빡 까먹었어요."
무슨 내용인가 싶어 후딱 받아들고 읽어 보았다. 따뜻한 다인이 어머니의 편지였다. 이내 곧 문자로 잘 받아 보았다는 인삿글을 보냈다. 잠시 뒤에 고맙다는 답글을 보내셨다.
이래저래 고마운 어머니들이 많아 기분이 좋다. 교사의 열정과 정성만큼 분명 부모님들과 통할 수 있다는 것과 두터울 것만 같던 벽이 가볍게 무너지는 모습에서 힘을 얻는다. 허락도 없이 다인이 어머니 편지를 이곳에 옮긴다.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신뢰가 어떠한 힘을 보여주는지 함께 느껴 보자는데 있으니 너그러히 용서해 주시리라 믿는다. 끝으로 한 마디 덧붙이고 싶다. 그 두터운 벽은 교사가 먼저 허물어야 한다.
아이 책상에 앉아 봅니다.
그리고 우리 다인이가 어떤 생각과 어떤 모습으로 학교 생활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부모의 의지로 인하여 낯선 곳에 와 생활해야 하는 아이를 생각할 때 가슴이 아파옵니다.
모든 새로운 것들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대견함이 앞서 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선생님을 담임으로 만난 것이 행운으로 느껴집니다."
선생님의 블로그 속에서 아이들에 대한 선생님의 열정과 사랑을 보았습니다.
우리 다인이가 어떤 모습으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친구들과도 잘 생활하면 좋을 텐데......
선생님!
우리 다인이가 어떤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는지요? 늘 건강하시고 아이들에 대한 당신의 사랑으로 아이들도 행복한 시간들 속에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2006년 3월 11일
손다인 엄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