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교사일기/2006년 수업일기

자기 물건 설명하는 글쓰기

갈돕선생 2006. 3. 20. 22:03

오늘은 자기 물건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기가 가진 물건 중 제일 소중한 것, 아끼는 것, 추억이 많은 것 따위를 생각하여 그 하나를 정하고 읽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적자고 했다.

 

하지만 4학년 아이에게 무작정 적으라고 하면 그 결과가 그리 좋지 않다.

 

친절하게 하나에서 열까지 글의 얼개를 만련해 주고 그 안에서 쓰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렇게 한 번 얼개를 잡아보자고 했다.

 

(1) 자기의 물건이 자기 손에 들어오기까지 그 과정

(2) 자기 물건의 쓰임새와 모양새

(3) 자기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까닭

(4) 자기 물건에 얽힌 이야기나 추억, 경험 이야기

 

이렇게 칠판에 적어놓고 적게 하니 훨씬 쉽게 접근하는 듯 했다.

 

이 블로그에 올릴 만한 글이 꽤 있었는데 아이들 다 보내놓고 생각하니 공책을 미처 걷지 못해 아쉬웠다. 다행히 오늘 교실 꾸미기를 도와주고 있던 세 아이의 공책을 받아낼 수 있었다.

 

그 아이 글 중 하나를 싣는다.

 

경연이의 소중한 가방

 

제 옛날 가방은 빨강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예전과 달리 왠지 어두운 색의 옷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어두운 색의 옷에 대가 빨강색 가방을 매었더니 정말 어울리지 않아서 아버지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래? 그러면 고학년이 되었으니까, 아빠가 가방 한 개 사줄게!"

 

라고 말씀해 주셔서 아버지께서 주신 돈으로 어머니, 동생과 함께 가방을 사러 시내로 갔습니다. 하지만 내 마음에 드는 가방이 없자 돌아다기나가 FILA를 가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내가 원하는 청가방과 남색과 흰색이 섞인 가방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청가방을 원하셨지만 나는 남색과 흰색이 섞인 가방이 마음에 들어 그 가방을 사게 되었습니다.

 

물건의 모양은 각지지 않은 네모이고 겉에는 흰색으로 테두리가 되어 있으며 가방의 칸은 두 칸입니다. 앞 칸에는 FILA라는 마크가 있습니다. 가방의 쓰임은 내가 학교를 올 때 교과서와 필통을 넣어 오는 일입니다.

 

가방에 대한 추억은 컴퓨터실에서 가방을 아무데나 놓아두가가 가방이 없어져서 깜짝 놀랐지만 책장 위에서 찾은 일이었습니다. 앞으로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2006년 3월 20일 월요일

원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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