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들이 바라는 것
어제 진달래잔치때문에 갑작스레 네 분의 어머님이 모이셨지만 어찌 행사얘기만 할 수 있겠는가.
어짜피 토요일 잔치가 끝난 뒤 20명이나 오실 부모님과의 대화시간에서 학급운영 설명회를 가질 생각이지만 조금씩 우리 학급운영 얘기를 해 드렸다.
놀랍고 고맙고 기대가 되고 흥분된다는 말씀들이 이어졌다. 물론 담임 앞이라 그러하셨겠지만.
그래도 말이라도 얼마나 고마운가.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지나가는 얘기로 살짝 토요일 공개수업을 대비하는 우리 학교준비 관계를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도무지 이건 학부모를 만나자는 건지 선을 긋자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셨다. 어머님들은 오히려 그러한 학교행위에 매우 부정적이셨다.
어머님들은 정말 담임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셨다. 우리 아이 상태도 이야기 하고 좀 더 챙겨봐 달라는 당연한 얘기도 듣고 교사의 교육관에 동감을 해 주고 성심껏 돕겠다고 하는 만남. 우리는 왜 이런 만남을 갖질 못하는가.
요즘 학부모가 별나느니 떠벌이는 교사들을 보면 아직도 권위적인 예전 시대에 사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한편으로는 만나서 뭐하겠냐 별 거 없다. 오는 학부모 막지 않고 가는 학부모 잡지 않는다. 그저 내 할 일만 하면 된다는 교사들에게서 기본적인 책임감은 보이지 않는다. 학부모가 오면 겁부터 난다. 안 왔으면 좋겠다라는 대다수 젊은 교사들도 이제는 뭔가 달라져야 한다. 부딪혀야 한다. 그릇된 교사들의 관행과 문화를 스스로 깨뜨리지 않고서는 학부모와 국민들에게 언제나 교사는 비야냥과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배움으로부터의 도주'를 쓴 사토마나부 교수가 우리교육과 가진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은 전적으로 옳다.
"교육은 서비스가 아니라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