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계 장애인의 날 기념 수업
내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오늘은 미리 준비한 장애인의 날 기념 뱃지와 비디오 자료를 들고 수업에 들어갔다.
우선, 다름과 틀림에 대한 개념설명과 경험을 해 보았던 장애인들에 대한 시각들을 얘기해 보았다. 아직 명확하게 장애인이 이 나라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있으며 장애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들 머릿속에 마음 속에 자리 잡히지는 않아 보였다. 차별하지 말고 다름을 인정하자는 정당함만이 입에서 겉도는 것 같아 아쉽기는 했지만 이런 경험들이 나중에 아이들 삶에서 하나씩 하나씩 드러나기만 바랄 뿐이다.
다음으로는 '도토리의 집'이라는 에니메이션을 보았다. 청각과 자폐 증세를 보이는 케이코의 삶을 약 14분간 줄여놓은 내용을 보았다. 조금은 놀라는 듯 한 모습들을 아이들 속에서 볼 수 있었다. 에니메이션이라는 틀이 실화라는 사실성을 떨어뜨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나와 다른 아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지 않나 싶었다.
이어 학교에서 4-6학년을 대상으로 시청하여 소감문을 작성하라는 '나팔꽃과 해바라기'라는 드라마를 시청했다. 장애인을 다룬 드라마로 상까지 받은 작품이라고 해서 보았는데 연기자들의 연기와 내용전개가 탄탄하지 못해 아쉬운 작품이었다. 4학년에게는 큰 무리가 없던 내용이었는데 간혹 '눈물이 나올 거 같다'는 아이도 있는 것을 보면 우리 반 아이들에게는 그마나 적절한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시청이 끝나고 다른 수업때문에 감상글은 집에서 써 오기로 했다. 아이들 글을 봐야 어떤 눈으로 지켜 봤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말로 하는 것보다 글이 담아내는 그릇이 훨씬 크니까.
수업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장애인 기념 뱃지를 건제 주었다. 선물이라 신기해들 한다. 가방에 다는 아이들, 옷에 댜는 아이들 모두 4월까지는 함께 달아 보자고 했다. 이런 작은 경험들이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때 장애인들과 거리낌없이 살 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일은 아이들 글 중 잘 된 것을 읽어 주고 장애인의 날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생각이다.
장애 체험 수업으로 입으로 발로 글을 쓰게 하는 경험도 있다 하는데 장난이 앞서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도입을 했다가 자칫 본래 뜻을 잃어까 조심스럽다.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이벤트 행사로 다가가는 것 같아 마음에 썩 들지 않는다. 올해 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에 우리 아이들을 데려가보고도 싶다. 그들과 부딪치지 않고서는 늘 머릿속에 맴도는 실천들이기 쉽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