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돕이야기 만들기/행복을 꿈꾸는 삶

2007. 경남지부 학급운영 연수 첫날 풍경......

갈돕선생 2007. 1. 22. 23:29

연수 첫날이었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연수장으로 향했다.

접수는 우리 모임 선생님들에게 맡기고 연수장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직접 먼저 연수장을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라 아침부터 바빴다.

연수 받는 선생님들과 내 처지는 아침부터 그렇게 달랐다.

 

접수 끝에 잘못된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

혼자 점검해야 했던 세심하게 챙긴다고 했던 명단과 학교가 제대로 정리가 되지 못했던 것이다.

늘 꼭 이렇다.

 

백명이 넘는 선생님을 맞는 분위기는 2년 전 여름연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그때는 식구들을 맞이하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정말 연수분위기였다. 학교장님, 지부장님과 여러 우리 식구들을 소개하고 바로 강의에 들어갔다.

 

신명기 선생님의 강의는 예상대로 절도가 있고 절제되어 있었다. 우리 젊은 교사들이 꼭 해야할 부분을 짚어주셨다. 첫날 첫강의 얘기로는 다소 지루할 수는 있었으나 강의를 강의로 듣는게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고 올바른 학급운영을 생각한다면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얘기였다. 김해공항으로 정애순선생님을 마중하러 나가야 했기에 끝까지 들을 수 없어서 무척 아쉬웠다. 어제 미리 양해의 말씀은 드렸지만 직접 배웅을 하지 못한게 무척 죄송했다. 우리 아내는 신명기 선생님의 강의가 무척 인상깊었다고 한다. 다른 선생님들도 그랬으면 한다.

 

공항에 마중을 나갔다. 정애순선생님을 만났다. 그동안 통화, 문자, 이메일을 통해서 주고 받은 이야기 속에서 정애순 선생님이 나를 동지로 생각하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가깝게 둘이 마주 대화를 나눈 것은 처음인데도 어제까지 함께 했던 사람처럼 친근하게 얘기를 나눴다. 차에 타자마자 김해까지 끊임없이 이야기를 건네주셨다. 최근 전교조본부에서 있었던 일과 지역교육운동 얘기, 내가 하는 일에 관심을 보여주시고 격려와 일거리(?)도 안내해 주셨다. 강의보다 나에게 할 말이 있어 내려왔다는 정애순 선생님의 얘기를 듣고 아주 값싼 점심을 먹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이윽고 연수장에 도착했고 곧바로 강의가 시작했다. 2년 전 서울 우리교육 강의가 새록새록 떠 올랐다. 그때보다 앞 부분 얘기가 다소 길다는 느낌이었는데 역시나 학급운영관, 교사의 교육관, 교사의 철학의 중요성은 신명기 선생님에 이어 강조되지 않을 수 없는 듯 했다. 어떤 선생님은 이런 부분에서 지루한 느낌을 가졌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선생님들이 가장 놓치는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즉, 아이들에게 다가서는 자세와 마음, 철저한 공부, 끊임없는 공부가 되지 않고 기존 교육관행에 젖어 자꾸 테크닉으로 겉치레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교사의 철학과 마음으로 만나야 한다. 테크닉은 그 다음에 자연스럽게 찾아든다. 그 연결고리를 맛보는 일은 어쩔 수 없이 바로 연수 받는 선생님들의 몫이다.

 

내일은 국어교과 최은희 선생님, 사회교과 김영애 선생님 강좌다. 여섯시간의 강좌라 오늘보다는 조금 여유있게 선생님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모쪼록 테크닉에 앞서 교과를 바라보는 눈, 교과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아이들의 삶을 이해하고 아이들과 같이 살아가려는 그분들의 모습을 우리 선생님들이 읽어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