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식구들과 단촐하게 조금 멀리 하지만 짧게 나들이를 다녀왔다.
장소는 경북 청송 주산지. 가는데만 꼬박 세 시간 오는 데 두 시간 반이었지만 오랜만의 나들이라
즐겁게 반나절을 보내고 왔다.
주산지라는 곳. 왕버들이 물 속에 잠겨 있으나 죽지 않고 썩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신비감을 더 해주는 곳. 아직 관광지로서 구색을 갖추지 않은 탓인지 주차비도 받지 않고 입장료도 없었다. 하지만 조금씩 시설이 들어서는 걸 보면 조만간 이곳 주산지도 그 아름다운 신비로움이 없어질 듯 했다.
다가서기는 어려운 곳이 아니었다. 주차장에서 800미터만 편안히 걸어가면 되는 곳. 생각보다 작은 못이었지만 물 속에 잠긴 수많은 왕버들이 아름답기도 조금은 무섭게 다가서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무대이기도 하고 각종 자연 다큐의 대상이었던 이곳 주산지에서 잠시나마 식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포스터. 주산지 가운데 사찰은 아마도 영화때문에 만든 가건물이었던 것 같은데 어제 가 본 주산지에는 없었다.
가을에 오면 더욱 아름다울 것 같은 주산지를 뒤로 하고 달기약수탕이라며 약숫물이 유명한 곳 근처에서 점심겸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맛집을 알아본 결과 '부산 여관 식당'이라는 곳에 갔다. 그곳에서 맛있다는 닭백숙(은나무를 넣은)을 시켰다. 음식을 시키기 전 물이 나왔는데 약수였다. 그 물을 아무 생각 없이 먹었던 세 식구. 먹자마자 우리 식구 다 쇳물 맛나는 약숫물에 질려 했다. 약이겠거니 하고 먹을 수 있건만 입에 맞지 않으니 어쩔 수 없었다.
잠시 뒤에 은나무 닭백숙이 나왔다. 맛은 그럭저럭 있는 것 같은데 촌탉이라 그런지 영계 먹던 맛과는 달랐다. 함께 딸려 온 죽에는 녹두가 들어가 있었다. 우리 아내는 맛있다며 잘도 먹는데 나는 그다지..... 하지만 진국임에는 틀림이 없었고 촌닭임에 틀림없어 몸에 좋겠다 생각하고 열심히(?) 먹었다.
하~ 짧은 여행이었다. 내일은 새학년 새학기. 앞으로 일 년동안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길 바란다. 나와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도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다음 번 여행은 좀 길었으면 좋겠다. 일 좀 그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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