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돕이야기 만들기/행복을 꿈꾸는 삶

구미지회 학급운영 연수를 다녀와서

갈돕선생 2007. 7. 28. 12:30

 

이틀 전, 나는 방학식날 아침 새벽같이 서둘러 경북 구미를 다녀와야 했다. 오래 전부터 약속한 강의때문이었다. 처음으로 일곱시간을 강의해야 하는 날이어서 부담도 됐지만, 새로운 지역, 새로운 선생님들을 만날 생각때문에 들뜬 기분으로 구미로 향했다. 입안도 헐고 갓 방학을 한 지라 피곤한 상태였지만 그게 문제가 될 수는 없었다. 생각보다 조금은 속력을 내서 그런지, 두 시간 조금 넘겨 구미 사곡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아담한 신설 학교로 보였다.

 

특수분야 직무연수라고 하지만, 소박하게 교실 하나를 빌려 40명의 선생님들이 연수를 받는 곳이었다. 내가 연수를 진행도 하는 터라 유기적인 연수진행 분위기와 정시에 연수에 참여하는 김해지역 선생님들과 달리 연수시간이 10분이 넘어서도 연수받는 선생님들이 다 모이시지 않는 분위기는 색달라 보였다. 연수 진행하시는 선생님 말처럼 학급운영 연수를 처음 하고 받는 때문일까. 하지만 난 그런 오히려 분위기가 좋았다.

 

학급운영, 학급문집, 국어수업, 책만들기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일곱시간 내내 열심히 들어주시고 반응을 해 주시는 선생님들 덕에 목도 아프고 힘은 들었지만 나름의 보람이 있었다. 무엇보다 구미 지회 분들 가운데 젊은 두 여선생님의 열성이 만들어내는 이 연수가 참으로 소중하기도 했다. 해외여행이다 뭐다 방학만 되면 서둘러 학교를 떠나고 싶고 자기 시간 찾기에 바쁜 젊은 교사들과 달리 이런 연수를 구미에서 열어 보고 싶다는 열성을 보여주는 두 선생님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학급운영을 고민하고 아이들과 어떻게 지내야 할 지 걱정하는 그분들의 모습에서 교사로 성장하고픈 욕심을 읽을 수 있었다.

 

아직 이래저래 부족한 여건과 환경, 조건, 사람들이 보이지만 그 속에서 교사로 서는 길을 찾으려는 사람들때문에 우리는 희망이라는 끈을 쉽게 놓을 수 없는 모양이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구미연수, 멀리 다녀 온 구미이야기를 이제야 올려 놓는다. 올 여름방학은 구미지역 선생님들 덕택에 힘차게 출발할 수 있어 좋았다. 이제 전국초등국어교과연수다. 열심히 희망을 찾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무척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