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우리 방문단의 목적인 프랑스 학교를 입국한지 나흘째만에 찾게 됐다. 학교이름은 에꼴 마시용.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립초중고통합학교였다. 아침 일찍 방문한 마시용 사립학교의 건물은 옛날 귀족의 저택이었던 것을 학교로 바꾼 것이라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학교 분위기는 보이지 않았다. 교감선생님의 안내로 고3들이 공부한다는 교실로 들어갔다. 우리 방문객들을 위해 수업장소를 한 곳으로 이동하게 했다는 학교측의 배려가 무척 고마웠다. 낯선 이방인들이 뒷자리에 쭉 진을 치고 앉았는데도 거리낌없이 반갑게 교실로 들어서는 프랑스 사립학교 고 3생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큰 부담없이 그들의 수업을 지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수업참관이 그렇게 쉽게 마련된 것은 아니었다. 이와 관련해 김수업선생님의 보고서에서 드러난 상황을 옮겨보았다. 우리들의 수업참관은 더할 나위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큰 경험이었다.
마시옹 학교는 본디 우리 일행의 방문을 거절했다. 학교의 교육에 지장을 받고 싶지 않다는 것과 교실이 비좁아서 우리 일행을 참관시키고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 거절 이유였다. 그런 공식 거절을 받고서도 이부련 교수는 전국국어교사모임의 정신과 우리 일행의 열의를 내세워 아들 세드릭의 국어교사로서 친해진 에르상 선생과 국어교사였던 교감 매종의 마음을 흔들었다. 결국은 에르상 선생이 “내 수업을 보여주고 싶다”며 앞장서고, 매종 교감선생이 중학교 국어교사들과 초등학교 교사들을 설득하여 동의를 얻어서 마침내 제누 교장선생의 동의까지 얻어내었다. 이틀 동안 비좁은 학교가 온통 뒤집어지는 것을 우리 눈으로 보고서는 그런 거절이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김수업선생님의 보고서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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