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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끝난 운동회!

갈돕선생 2008. 9. 23. 21:23

3주 동안 뜨거운 햇살 속에서 숨을 헐떡거리며 뛰어다녀야 했던 우리 아이들의 운동회가 오늘 끝이 났다.

다행히 구름이 간간히 끼어 그나마 수월하게 넘긴 하루였다. 언제쯤 아이들이 진정 즐기지 않는 이런 운동회가 우리 교육에서 사라지게 될까? 관행으로 다져지고 전시로 드러나는 이 운동회는 어쩌면 교육의 틀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서는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답답한 그 교육의 틀이 새정부 들어서 더욱 왜곡되고 단단해져만 가고 있어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아이들은 힘겨운 학교생활을 계속 해야만 할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어른들이 달라져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아직 우리는 달라져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사실 이런 막무가내식 운동회를 치르고 나면, 9월의 학사일정은 엉망이 되곤 한다. 올 해 처음으로 2학년을 하게 됐는데, 네 시간 수업 중에서 두 시간을 운동회 연습으로 이틀에 한 번씩 운동장에 나가야 하니 수업이 제대로 진행될리가 없다. 교사들도 그런 것을 알지만 보여주기식 운동회와 관리자의 독려는 교사들을 더욱더 이 운동회 준비에 매진하게 한다. 정해진 시간을 벗어나 연습을 시키는 일도 다반사기 때문이다. 바뀌어야 할 것은 어쩌면 일선 교사일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나 또한 별반 다른 게 없다.

 

하~ 이제 운동회는 끝났다. 어영부영 한 달을 보냈다. 다음주는 현장학습까지 있어 자칫하면 10월까지 이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아이들 수업과 학급운영의 리듬을 다 잡아야겠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