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0일과 11일은 우리 아이 간디중학고정 오리엔테이션날이었다. 국어연수를 끝내고 돌아온 바로 다음날이라 피곤했지만, 과연 3년을 함께 할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은 어떤 분일지 무척 궁금하기만 했다.
1박 2일을 꼬박 함께 했던 금산 간디 중학과정 2기 부모님들과 만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었다. 식구들마다 일어서서 1기와 2기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소개를 하는 과정이 참으로 정다워 보였다. 늘 학교라는 교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요즘 부쩍 생각하는 것이지만, 어쩌면 우리 아이보다 내가 더 간디학교에 오고 싶었는지 모른다. 사람답게 살고 정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어 학교측의 안내로 금산간디학교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담아내는 이야기를 분임토의와 전체 토의로 이어갔다. 2기와 1기 부모님들의 생각은 1년의 차이만큼 달라보였다. 하지만, 1기 부모님들의 토의과정을 들어보면서 무언가 색깔이 달라지거나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체계적인 학습지도와 교육과정을 이야기 할 때는 더욱 그랬다.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일들이 적지 않아 보였다.
이번 오리엔테이션에서 가장 큰 아쉬움은 같은 기수 부모님들과 충분한 만남을 가지지 못했던 거였다. 곳곳에서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었다. 그나마 이번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성훈이네와 재민이네와 같은 생각을 나누고 밤새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우리 부부는 무척이나 기뻤다. 아이들 교육때문에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온 지난 일들을 서로 털어 놓을 때, 어찌나 반갑던지. 특히 성훈이네 어머님의 거침없고 재미난 말씀때문에 한층 즐거운 만남이 되었던 것 같았다.
이번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었다. 막상 보낼 날이 가까워 오면서 아버지인 내가 더 바뀌고 달라져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았다. 우리 아이를 대안학교에 입학시키면서 또 다른 나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2기 학부모님과 아이가 자기 소개를 하는 장면
1기 선배로부터 받은 입학축하 선물
오리엔테이션 진행과정을 살피는 양희규교장샘과 정해원대표선생님
2기 웅섭이어머니의 분임토의 발표모습
이제 우리 아이는 간디인이다.
각기 다른 성격과 기질,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위한 사랑과 자발성 교육을 강조하는 양희규교장선생님
이번 오리엔테이션에서 서로 친해진 성훈이네 식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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