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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황석영의 '장길산'을 읽고.......

갈돕선생 2005. 12. 2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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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03년 겨울에 사 놓았던 책. 아버님의 죽음을 앞두고 샀던 책이라 쉽게 읽혀지기 어려웠던 책이었다. 조정래 선생의 장편을 모두 다 읽고, 황석영의 장편을 읽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조금 쉽게 펴냈다는 청소년판을 태석이와 함께 나중에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 사 보았던 책이었다. 물론 그의 자필 사인도 들어있었기에.

 

장길산. 조선 후기 부패와 관리의 무능이 조선의 패망을 부채질 하던 무렵 천민 출신 광대 길산은 의적을 꿈꾼다. 자금줄이었던 박대근, 우대용, 마감동, 이갑송과 수많은 승려들과 끝에는 혁명을 꿈꾸기도 하지만, 한계를 느끼고 그저 의적으로 남게 되는 이야기.

 

생각보다  그렇게 황석영씨의 글이  박진감 넘치지는 못하였다. 조정래선생의 문체에 익숙해 있던 탓이었는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지루했었다. 이 책과 함께 시작했던 장길산 드라마 또한 책과 너무 달라 더욱 흥미를 떨어뜨렸는지도 모른다.

 

처음 장길산이 이 세상에 나올 무렵에는 이 소설이 나름대로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는 모르나 무언가 조금 부족하고 약하다고 느끼는 것은 장길산이 갖고 있는 사회적 호소력이 지금의 시대상과 조금 거리가 있어서 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당시 하층계급의 사람들의 생활이 상부계급의 착취에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며 그 고통이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내 나름의 시각에 찬성표를 던져 준 장길산에게 나 또한 한 표를 던져주는 것으로 만족하려 한다.

 

하~ 이제는 '토지'를 읽어 볼까나.

출처 : 부산교대 맥
글쓴이 : 박진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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