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학급운영 준비를 하면서 지난해 일월 정애순 선생님의 학급운영 강좌때 신부들의 교육학이라며 소개를 받은 에니어그램이 문득 생각났다. 그때 정애순 선생님이 머리중심, 마음중심, 장중심으로 나눠 아이들의 기질을 이해한다는 얘기가 인상 깊었다. 아이들의 기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건 아이들 성향과 가정환경 탓만 했던 무지한 학급운영에서 벗어나고 싶어 에니어그램(아홉개의 점이 있는 그림) 관련 책을 찾아 보았다. 그나마 실용적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일 것 같아서 이 책을 사 보았는데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어 다른 책들도 봐야 할 듯 하다.
원래 성인을 대상으로 했던 것을 아이들의 성향과 기질을 파악하는 것으로 넓혀 적용한 에니어그램이라는 성격유형이론은 그렇게 신선하지는 않았으나 각각 다른 아이들을 이해하려는 교사와 부모의 자세를 가다듬는데 적당한 자료라고 생각을 했다.
이것말고도 아이들의 기질을 파악하는 공부는 많다. 이제는 한 물 갔다는 삐아제 이론,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비고츠키 이론, 발도르프의 3단계 인간발달론 따위가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의 아이들을 우리들의 시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이론이 없다는게 아쉽기만 하다.
에니어그램은 총 아홉개의 성격 유형을 규정하고 있다.
1번, 완벽주의자 스타일
2번, 남을 돕고 싶어하는 스타일
3번, 성취욕이 강한 스타일
4번, 낭만적인 스타일
5번, 관찰자 스타일
6번, 두려움이 많은 스타일
7번, 모험심이 강한 스타일
8번, 자기 주장이 강한 스타일
9번, 평화주의자 스타일
특히, 아이들은 정확히 어떤 성향에 크게 지배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자라면서 달라질 수도 있단다. 당연한 얘기다. 다만, 지금 보여주는 아이들의 기질이 어떤 것이며 어떻게 다른 스타일과 연관지어 아이들의 기질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느냐는 아이 본인과 부모, 교사의 관심과 노력에 달린 듯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맨 마지막 자료에는 부모의 성격유형을 판단하게 하는 자료와 설문도 넣어 놓았다.
교사의 성격유형이 어떠냐에 따라 이해하지 못할 아이들이 곧잘 나타난다. 이 책을 보면 이해하지 못할 아이는 없는 것으로 나온다. 사실이 그렇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다만, 이러한 이론들이 지나치거나 빼놓고 있는 게 있다. 아이들의 경제적, 문화적 배경에서 오는 기질의 다양한 변화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라온 아이들과 달리 이들이 보여주는 기질은 또다르게 왜곡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점을 잘 파악하는 일은 결국 교사와 부모의 몫일 것이다. 좀 더 아이들을 이해하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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