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시쯤 늦게 늦게 일어났다.
아내가 대학원 공부때문에 일을 하고 아이는 책을 읽고 있어 '난 뭐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일을 잡았다.
우리 반 아이들 봄호 문집의 밑그림을 그리고 간지 제작을 좀 해 보았다.
봄호를 만들 생각으로 밑그림을 그려 보니 2년 전 계절문집을 만들때가 생각난다.
왠지 느낌이 좋다.
3시쯤 아내가 나가잔다. 태석이 책상도 볼겸 바람 좀 쐬고 오자고 한다.
그래 모든 일 그만 두고 바람 한 번 쐬고 오자 생각했다.
태석이가 맘에 들어하는 책상 하나 사고 부산 광안리로 갔다.
메가마트에 들러 장도 보고 싼 옷도 하나 사고 광안리 쪽으로 가서 태석이랑 전에 함께 둘이서 먹었던 홍초 불닭집으로 내달렸다.
치즈에 매운 불닭을 얹은 독특한 음식.
어느 매체에선가 홍초불닭집이 유행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바로 이맛에 젊은이들이 몰리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태석이가 무척 좋아하는 메뉴다.
불닭집을 나선 뒤 모래사장을 거닐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오랜만에 식구들이랑 나들이 아닌가.
주차된 곳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사람들 손에 손에 불꽃놀이가 한창이다. 우리도 몇 개를 사서 한 번 해 보았다. 태석이가 제일 좋아라 한다.
불꽃놀이를 끝내고 좀 더 길을 가는데 좌판에 앉아 어느 할머니가 연신 사탕을 녹여가며 뽑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예전 생각하며 태석이에게 한 번 시켜 보았다. 하나 값이 천 원이나 하는 바람에 우리 둘은 그냥 태석이 하는 거 지켜만 봤다. 입에 물어가며 너무 열심이었다.
밤 늦게 10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내와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었다.
태석이랑 우리 아내랑 오늘 하루 모든 일을 잊고 시간을 보내고 왔다.
머리가 좀 맑아진 느낌이다. 내일 12시까지는 아무 일도 안 할 생각이다.
지난 4주 동안 열심히 일한 나에게 한 마디 한다.
"너 참 일 열심히 했다. 좀 쉬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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