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돕이야기 만들기/행복을 꿈꾸는 삶

[스크랩] 행복한 추억 `딸기 따기`

갈돕선생 2006. 4. 22. 17:07

밀양 상남면 딸기 하우스에서 찍은 딸기꽃

 


며칠 전 밀양에서 연락이 왔다. 올해 딸기를 그만 접겠다고 하우스 두동을 내어줄테니 사람들 데려오라고. 얘긴 즉슨, 우리 아내가 밀양 상남에 있을 적에 친분이 있던 학부모에게서 연락이 온 거다. 언제 한 번 기회를 주겠노라고 말했던 약속을 지키려 하는 거다. 아내 덕에 우리 반 학부모님들에게 급하게 연락을 했다. 갑작스런 연락이라 예상대로 두 식구만 신청을 했다. 진달래 잔치때 어느 정도 말씀을 드렸지만 아무래도 담임과 함께 하는 행사라는 데서 매우 낯설어 하는 이유가 적지 않을 듯 했다.

 

아무튼 덕분에 많은 딸기를 따 올 수 있었다. 일부러 오래 전부터 우리 때문에 농약도 치지 않고 놔 두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큰 딸기들이 많아 오신 부모님과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1시간 40여분간 쉬지 않고 땄지만 딸기를 딸때 내는 '탁'하는 소리와 먹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다들 좋은 체험이었다며 비오는 길에 어렵게 밀야에 왔지만 한껏 웃는 얼굴들이었다.

 

교사와 학부모가 좀 더 가까워지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들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방법을 찾는 일이 꼭 교사와 학부모가 따로 생각해야 할 일일까. 학부모는 교사탓, 교사는 학부모탓. 서로 믿음은 없고 비난만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한걸음씩 서로 다가가는 노력들이 필요할 듯 하다. 오늘 그 경험을 해 보았다. 비록 두 식구들과 가졌던 행사였지만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시간을 나누는 시간 속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을 확인했다는 것에서 만족한다. 오늘도 행복했다.

 

 

 

 










출처 : 행복한 교사들의 모임
글쓴이 : 박진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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