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교사일기/2006년 교단일기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받은 1학기 평가 결과

갈돕선생 2006. 7. 20. 12:10

열심히 했지만 그래서 기대를 하고 평가서를 돌렸지만, 어떻게 그렇게 내가 실수한 것, 잘못한 것을 잘도 짚어내시는지 반성 또 반성 또 한다.

 

학부모님들에게는 20장 정도의 설문지를 돌려 받았다. 대부분 잘했다는 그래서 내년에도 담임을 맡아주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90%었다. 그렇지 않다라는 부모님도 10%정도여서 모든 분을 골고루 만족시켜드리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교육관의 차이도 짚어 주신 분도 있다. 대부분 학력에 관한 것인데 충분히 대화가 되지 않은 탓에서 통신문으로만 이해를 하고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미루어 짐작하신 결과일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생활을 성적이라는 잣대로만 기준을 삼고 이야기를 해 나갈때는 대화를 하기 참 힘들다. 이건 나 또한 내 소신을 뿌리칠 수도 없고 그 부모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화없는 평행선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만 확인해야했다.

 

아이들에게 받은 성적표는 99% 후한 점수를 받았다. 부모님들과 시각이 조금 다를 탓일 게다. 학교 오는 것이 싫지 않고 즐겁다는 데서 위로를 받는다. 하지만 2-3명에 불과했지만 편애를 하고 있다는 말과 화낼 때 큰 소리를 치지 말라는 애기가 나올 때는 내가 조금 더 조심하고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편애할 시간도 없는 나에게 편애를 하고 있다는 점은 아이들과 얘기하면서 그 오해를 조금 풀어냈다. 화낼 때 큰 소리를 내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할 내 나쁜 버릇이라 생각하고 2학기 때는 조심 또 조심하겠다고 했다.

 

부모님이나 아이들이나 내가 잘 가르친 교과와 못가르친 교과에 대한 얘기는 너무 다양하게 나와 무엇을 어떻게 다시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굳이 꼽자면 부모님들은 사회과목이 많았는데, 이것도 조금 시각차가 나는 듯 했다. 시험을 잘 칠 수 있게 외우고 정리하는 공부방식이 아닌 것에 불만이 있는 듯 했다. 나는 좀 더 재구성하지 못한 것이 불만인데 이것 또한 교과관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모님들은 대체적으로 담임인 내 교육관에 동의를 하면서도 현실을 잊지 말라는 충고를 하신다. 현실관이 다르니 이것도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내가 이러한 차이를 조율해 나가야할 지 걱정이 앞선다. 아이들에게 평가를 받는 것은 간혹 해 보았지만 부모님께 평가를 받는 것은 처음이었다. 좋은 이야기가 대부분인데도 듣기 싫은 이야기가 나올 때는 가슴이 아파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열심히 했는데 섭섭하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든다. 아직도 진짜 교사로 성장하지 못한 탓이 클 것이다.

 

방학 동안 충분히 반성하고 공부해서 2학기엔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자, 이제 방학이다. 방학이라도 할 일이 너무 많다. 차근 차근 뜻 있게 방학을 보내야겠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