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에 모둠을 만들었지만 모둠살이에 익숙지 않은 아이들이 많아 일단 모둠살이를 경험하는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모둠일기 쓰는 일도 자꾸 미루었다. 생활글 쓰는 일도 벅차 보일 듯 하여.
2학기 들어와서 마침내 모둠을 꾸리고 모둠살이답게 9월을 시작하고 있다. 모둠일기도 어제부터 시작했는데, 오늘 아침 확인해 보니 제법 재미있게 쓰기도 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모둠살이 모습을 훔쳐 볼 수 있어 또한 좋았다.
어느새 겪은 일 쓰는 일도 자연스러워진 것 같고 피곤한 아침이지만 아이들 보고 힘차게 시작한다.
모둠 : 행복한 하루/ 노이정
날짜 : 9월 11일
날씨: 햇빛이 쨍쨍하고 바람이 조금 분다.
제목: 나의 소원
주은님이 콩쿨대회 노래연습을 한다. 나와 새봄님은 주은님 노래 부르는 것을 구경했다.
"와! 잘한다~"
"주은님, 무슨 노래예요."
"나의 소원이에요."
"크크 웃긴다."
승율님이 말했다. 그러자 주은님은 승율님 보고
"이거 직접 부르면 어렵거든!"
잠시 뒤에 선생님이
"자, 공부시간이다~"
우리는
"네!"
주은님이 콩쿨대회에서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모둠 : 단풍잎/ 전혜영
날짜 : 9월 11일
날씨 : 쌀쌀하면서 덥다.
제목 : 국사연표 만들기
오늘 사회시간에 국사연표 만들기를 했다. 예은이와 나는 종이에다 그리고 남자와 아이들은 종이접기를 하였다. 이원정님은 티셔츠와 바지를 만들고 얼굴은 태경님과 용준님이 만들었다. 예은이와 나는 책하고 비교하면서 적다가 덮어 쓰기로 했다. 덮어쓰다가 글씨를 틀려 버렸다. 우리는 화이트를 찾으러 다녔다. 그런데 다영님이 화이트를 빌려주었다. 그래서 화이트로 지우고 다시 시작할려고 했다. 그 순간 선생님이 시간이 다 됐다고 그만하자고 하셨다. '내일도 예쁘게 만들어야지.'
모둠 : 별자리/한제원
날짜 : 9월 11일
날씨 : 아침에는 쌀쌀하다가 점점 더워짐.
제목 : 죽은 탑
오늘 사회시간 때 숙제 검사를 했다. 우리 모둠은 이중수, 조민수가 숙제를 안 해 왔다. 그래서 사탕 2개씩 뺐다. 나중에 선생님께서 프린트 하신 종이를 주시며
"일단 못한 사람은 이 종이에 있는 글을 옮겨 쓰세요."
하셨다. 그 때 정확하진 않지만 선생님이 '죽은 탑'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죽은 탑이요?"
모둠 애들과 다른 애들이 웃었다.
"아니요. 내 준 탑이요."
"아~ 내 준 탑"
내 귓속에 뭐가 있나? 선생님께서 하신 말을 왜 잘못 들었지? 희안하네.
모둠 : 쥐띠 아이들/배진희
날짜 : 9월 11일
날씨 : 쌀쌀하면서 덥다
제목 : 국사연표 만들기
오늘 4, 5교시때 모둠끼리 국사연표를 만들었다. 교과서랑 똑 같이 하니 쉽고 시간도 별로 안 걸릴 것 같았는데 해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거의 시간은 '국사 연표' 적을 때 꾸민다고 많이 걸렸다. 적을 때 원래는 안 떨렸는데 모둠 친구들이 막 빤히 쳐다봐서 떨렸다.
"뭘 쳐다보노?"
"니는 왜 이렇게 떡 같이 적노?"
"니들이 쳐다보니까 그렇지."
희정이 한테 맡기자 희정이도 좀 떨었다. 대충 적는데 선생님이 바로 이쁘게 적으라고 하자 사인페능로 글을 썼다. 대충 스케치를 하고 있는데 희정이가 화이트로 '부여'라고 색종이 위에 적었다.
"이쁘네."
"그러면 이렇게 쓰자."
힘들게 힘들게 '고구려' 등을 붙였다.
"5분 남았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서둘러 만들긴 했는데 반도 못했다.
모둠 : 무지게 아이들/이동우
날짜 : 9월 11일
날씨 : 아주 더웠다.
제목 : 김민선이 종이를 찢은 날
5교시에 국사연표를 만들었다. 그런데 반을 접어야되기 때문에 접었다. 그때, 갑자기 종이가 '찌직'하면서 찢어졌다. 우리는
"와, 괴력이다~"
하면서 성질을 냈다. 그러자 김민선이 더 크게 소리를 질렀다.
"쌤이 테이프 가져 가란다 아이가"
하고 우리 한테 성질을 냈다. 우리는 움찍했다. 속담에 '방귀 뀐 놈이 성질낸다' 더니 김민선 자기가 찢어 놓고 성질을 냈다. 하지만 김민선은 제목만 쓰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내가 거의 다 했다. 그래서 짜증이 났다. 이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모둠 : 꿈 키우는 아이들/박종건
날짜 : 9월 11일
날씨 : 구름도 있고 햇빛도 있다.
제목 : 5교시에 있었던 일
오늘은 5교시에 연표를 만들었다. 먼저 제목을 적었다. '국'은 초록색, '사'는 연두색, '연'은 초록색, '표'는 연두색. 그래서 제목은 완성됐다. 그 다음은 밑그림을 그렸다. 우리 모둠이 일등이다.
"그 다음 고구려 색칠해라!"
"민지님! 다음 고려 색칠해라!"
"다 했다! 휴~"
선생님이
"다 끝났어요?"
하셨다.
"다행히 딱 맞춰 끝났다~"
"아싸~"
오늘은 모둠활동이 잘 되었다.
모둠 : 가지각색/황유경
날짜 : 9월 11일
날씨 : 햇빛이 없고 흐리다
제목 : 숙제 검사
사회 숙제를 검사 받는 날이다. 다인, 성현님은 숙제를 안 해 왔다고 아침부터 걱정을 했다. 동수님은 왠일인지 숙제를 다 해왔다. 동수님이 나 한테
"숙제 다 해 왔다."
했다. 그래서 나는
"알았다."
했다.
선생님이 숙제 검사를 했다. 선생님은
"다인, 성현님 숙제를 안했네요. 선생님이 내 준 거 보고 점심 시간때 놀지 말고 다 하세요."
선생님은 그 둘이 말고도 숙제 안 해온 친구들에게
"점심 시간 때 숙제 다 하세요."
하셨다.
선생님께서 생활글 안 써 온 사람도 손 들어 보라 하셨다. 우리 모둠은 동수, 다인, 그 둘이 안 써 왔다.
"오늘 생활글 안 써 온 사람은 사탕 빼는 거 알죠?"
우리 모둠은 오늘 총 사탕 네 개를 뺐다. 나는 사랑을 안 빼서 엄청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