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교사일기/2006년 교단일기

[스크랩] 우두커니 시청각실에 남아......

갈돕선생 2006. 12. 15. 18:51

내일은 일 년 농사를 마무리 짓는 학급마무리 잔치를 하는 날이다.

올해 우리교육 연재를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이제껏 주먹구구로 해 왔던

나의 일 년 학급살이의 체계를 완성하는 일이었다.

 

오늘 그 마지막 꼭지를 완성하기 위해 학교에 조금 늦게 남아(오후 5시까지) 내일 준비를 마쳤다.

총 스무개 꼭지의 학급마무리 잔치.

 

11월부터 수업시간을 통해서 준비해 왔던 동극과 늘 아침열기 시간에 해 왔던 시 낭송, 노래 부르기가

내일 잔치의 주요 흐름이다. 거기다가 우리반 일 년 학급살이 모습을 담은 영상을 하나 덧붙여 보았다.

진주형 샘의 안내로 찾아낸 포토 스토리 프로그램을 써서 1학기때도 해 보았는데 아이들과 부모님 모두반응이 좋았다. 이번에는 일 년치를 준비해 보았다.

 

아무도 없는 시청각실에서 빔을 켜 놓고 편집한 영상을 바라보노라니 지난 일 년이 하루같이 느껴졌다.

그런데 이렇게 우두커니 서서 영상을 바라보고 있자니 웬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절반을 채 못 보지 않고 꺼 버렸다. 35명 아이들과 알콩달콩 연애하다가 때로는 아웅다웅 다투며 전투를 벌이다 금새 일 년을 채워 버렸다. 아직 2월이 남아있지만 이제는 떠나 보내야 하는 일때문에 마음이 우울하기도 하고 괜실히 조급해지기도 한다.

 

우리반 일년살이 급하게 편집한 거라 나중에 보니 빠진 활동도 꽤 있었다. 그래도 삶의 리듬을 이어가고자 했던 지난 2006년. 난 열심히 살았다. 아이들도 덩달아 열심히 살아주어 고맙다.

 

 

이 영상을 크게 보기 위해서는 화면에 마우스를 갖다대고 오른쪽 버튼을 눌러 줌을 클릭해

풀스크린을 누르면 된다. 다른 비율은 조정되지 않는다.

 

참고로 우리 갈돕아이들의 학급마무리 잔치 내용과 차례 파일을 올려 놓는다.

 

출처 : 행복한 교사들의 모임
글쓴이 : 박진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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