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교사일기/2006년 교단일기

학급마무리 잔치를 마치고

갈돕선생 2006. 12. 16. 15:53

2학기 아니 일 년을 마무리 하는 잔치를 마쳤다.

오늘 행사에는 꽤 많은 부모님들이 찾아주셨다. 사진으로 보니 우리반 2/3쯤 되는 부모님들이 자리를 매워주셔 한층 더 분위기가 살았다.

 

모든 아이가 빠짐없이 크고 작은 역할을 맡아 진행이 되어서 그런지, 아님 지난 일 년을 함께 해 온 부모님들이 마지막 잔치라 함께 하시려는 마음에 발길이 움직이셨는지 생각보다 많은 어른들이 뒷자리를 매워주셔 고맙고 기뻤다.

 

교실에는 아이들 일 년 살이를 모아 둔 전시물을 9시부터 30분간 관람하실 수 있게 안내하고(아차! 이 전시물 사진을 찍지 못했다.)

 

모두 합쳐 스무꼭지의 마당이 시청각실과 동아리실, 다시 교실로 이어져 갔다. 학원이다 뭐다 남아서 연습할 시간이 없었는데도 역시 무대체질인 아이들 거침없이 순서를 이어갔다. 때로는 실수도 있고 때로는 자신이 없어 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그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었다. 우리 아이들 모두가 오늘 하루 주인공이었다.

 

시, 노래, 동극, 그림자극, 연필깎기대회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의 움직임에 부모님들도 만족하신 듯 박수도 치시며 때로는 함께 웃으시며 그렇게 세 시간을 보냈다.

 

아~ 이렇게 올 해 농사를 다 지었다. 즐거움도 많았고 기쁜 일도 있었고 크고 작은 사고도 있었지만 이 모두 아이들과 나에게 큰 가르침으로 남아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