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돕이야기 만들기/행복을 꿈꾸는 삶

오래된 정원......책이 좋다......

갈돕선생 2007. 5. 4. 00:44

 

 

지금 황석영씨의 '오래된 정원'을 읽고 있다. 얼마 전 영화도 보았다. 아는 선배는 영화가 더 낫다던데 내가 보기엔 지금까지는 책이 더 나은 듯 하다. 몇몇 장면만 빼고는.

 

오랜만에 책 읽는 여유를 부려 본다. 오늘은 너무 피곤해 초저녁에 잠을 1시간 넘게 잤다. 덕분에 새벽 1시가 다 되어 가는 지금. 나는 팔팔하다. 오늘도 새벽 2시는 되어야 잘 듯 한데......

 

책이 좋다. 정말 치열하게 살았던 우리 선배들의 이야기. 어쩌면 지금 세대들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 이야기일지는 모르지만 정말 누군가에게 뜨거운 그 무엇이었던 그들의 삶을 소설로나마 읽게 되는 게 아이러니하게도 난 행복하다.

 

예전엔 선과 악이 뚜렷해 보였다. 지금도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지만 대학을 졸업한지도 15년이 지난 눈으로, 나이 사십에 이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 나는 또 내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정신없이 살면서도 이따금 세상 일의 앞과 뒤를 따져가며 사는 나는 내가 과연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헷갈리고 잠시 그만 두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정말 한 일 년 간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한가하게 정말 조용한 곳에서 책과 자연과 어울려 지내며 이따금 찾아오는 지인들과 지난 얘기 나누며 사는 모습을 그려 본다. 나이들면 자연스레 그렇게 되지 않겠냐지만 어찌 사람 앞일을 알겠는가.

 

소설 '오래된 정원'이라는 책 읽기가 맘에 들어 그 기분을 살려 짧게 글을 쓰고자 했는데, 또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다. 책이나 읽으련다.

 

하~ 내일 비가 온단다. 비 오면 아이들과 놀아야지.

 

책이나 읽을란다. 잠이 오면 잘란다. 책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