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쉬는 시간에 갖가지 일이 일어났다. 쉬는 시간만 되면 운동장으로 달려나가는 남자아이들 가운데 한 녀석은 급하게 나가다 계단에서 굴러 다리가 조금 다치고, 덩달아 뛰어가던 여자 아이 가운데 한 녀석도 계단에서 굴러 얼굴을 긁히고. 오늘은 난리였던 날이었다. 다리 다친 아이는 그나마 괜찮은데, 얼굴을 긁힌 녀석은 말이 아니다. 보기에 안쓰러웠다. 보건실에서 치료받게 하고 학교를 마친 뒤 돌려 보낸 뒤, 어머님께 죄송하다 문자를 보냈다. 괜찮다며 답장을 보내주셨지만, 2학년 아이들 지도를 좀 더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오는 쉬간 시간에 아이들이 우르르 내 주변으로 몰려 들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내 머리를 보더니 흰머리카락이 많다며 빼주겠다고 난리를 폈다. 덕분에 스무가닥이 넘는 흰머리를 뽑기는 했지만, 워낙 많은 녀석들이 달려드는 통에 정신이 없었다. 아이들이 머리카락을 뽑는 동안 이런 저런 생각한다고 멍해 있었더니 한 녀석이 뭐하냔다. 뭐하긴~ 너희들 덕분에 요즘 마음이 참 편한해서 좋다고 생각했지. 그래, 올해 이 녀석들때문에 마음은 참 편하다. 내일도 흰 머리 뽑아주겠다고 달려들겠지. 이러다 검은 머리도 뽑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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