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돕이야기 만들기/저 낮은 목소리~

교육은 교사가 해야 한다

갈돕선생 2009. 3. 6. 16:34

일제고사 문제도 그렇고 안 그래도 경제문제로 어려운 판에 교육문제로 세상은 더욱 어지럽고 시끄럽다. 먹고 살기 바쁘지만, 아이들 교육이 곧 안정된 생활을 보장한다는 중산층 이데올로기는 양극화시대에도 여전히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다.

 

작은 학교로 온 지 닷새째로 접어들고 있다. 지역이 다르고 정서가 다르지만, 아이들 삶과 거리가 먼 학교학급교육과정과 각종 의미없는 계획들과 공문들이 교사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건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더 심한 듯 보인다. 오늘도 학교에서는 1교 1특색, 1학급 1특색, 1인 1장기 라는 제목을 달고 실적을 쌓기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었다.

 

교육청과 학교평가와 관련되어 있고 각종 실적과 관련된 문제들인데, 정말 공교육은 언제나 이런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까. 오늘 교과부 장관이 공교육이 사교육에 못 미친다는 발언을 하면서 교육관료들에게 충고(?)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늘 그렇지만 교육부는 잘 하는데, 현장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소리로 들려 영 불쾌했다. 분명 그 이야기도 맞는 이야기지만, 학급당 인원수도 제대로 감축하지 못하는 정부의 근시안적인 행정과  다인수학급에서 많은 업무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있는 현 공교육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과 처방없이 다그치기만 한다고 문제는 해결되는 것은 없지 않는가.

 

우리나라는 교육을 교과부가 하고 시도교육청이 하고 단위교육청이 하고 장학사가 하고 교장이 하려 한다. 이래선 안 된다. 교육은 아이들과 얼굴을 맞대고 사는 교사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들을 지원하고 그들을 돕고 그들의 부족함을 매워줄 수 있는 시스템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갖춰진 상태에서 비로소 평가도 의미가 있다. 서두를 일이 아니다. 서둘러서도 될 일도 아니다. 바라건대 교사가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권한을 주고 안정된 환경을 준다음, 날카롭게 비판하고 평가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 정말이지 교육은 교사가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