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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통신 20] 강승숙선생님 반 아이들의 '그림책 전시회'

갈돕선생 2011. 7. 12. 11:24

 

 

<행복한 교실>의 강승숙선생님과 인연을 맺은 지도 만 8년이 돼 간다. 2003년 독자로 만나고 2005년 수강생으로, 초대강사로 만난 뒤로 쭉 내가 기획한 연수에 그는 늘 내 마음 속 1순위 강사였고 내 학급운영의 모델이었다. 강사로만 초대하고 뵙다보니 직접 이야기 나눌 시간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지만, 이따금 일로 연락을 드릴 때면 전에 없이 친근감을 보여주셔 반갑고 고마웠다. 전임으로 서울로 올라오게 되면서 한 번 교실로 찾아 뵙겠다고 하니 언제든 환영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시기도 했다. 그러던 차 지난 주 화요일 밤에 강승숙선생님으로부터 문자 한통이 날라왔다.

 

"바쁘지요. 혹 이번주 목요일 시간되면 교실 놀러와요. 한 달동안 아이들이 만든 나만의 그림책 전시해요. 학부모님들과 학교선생님들도 초대해서요."

 

모레, 나는 이미 강승숙선생님이 계신 인천 만석초등학교에 와 있었다. 처음으로 찾은 인천. 엄청 비가 내리던 동인천의 풍경은 인근 공단에서 나오는 굴뚝연기때문인지 더욱 어두워 보였다. 공기가 좋지 않아 만석초등학교를 찾은 선생님들도 오래 잊지 못하고 3년을 채우면 이내 떠난다는 그곳의 아이들은 생각보다 밝았다. 차분한 아이들. 강승숙선생님들이 영향이었을까. 4학년이라고 여기지 못할 만큼 조용히 자기 일을 보는 아이들 모습이 남달랐다.

 

 

긴 복도 끝에 보이는 4학년 2반 교실. 마침 선생님은 반 팻말에 '꽃시반 그림책 전시회'이라는 이정표를 붙이고 계셨다. 반갑게 맞이해 주신 선생님은 조금 일찍 준비를 했다며 아이들 앞에 전시된 그림책들을 편안히 보라 하셨다.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나는 아이들 사이를 누비며 아이들이 만들었다는 그림책들을 둘러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