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슬기로운 생활 시간에 이웃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는 놀이를 했다.
교과서처럼 삼각대에 각기 이름을 적고 무슨 일을 하는지 적어 놓은 표를 보고 친구들이 적어놓은
곳을 찾아가는 놀이였다. 놀이는 무척 간단한 놀인데도 별로 재미없을 것 같은 놀이였는데도, 아주 간단한 단순한 놀이였는데도 아이들은 재미있어 했다. 내 옆에서 공부하는 재원이는 엄청 재밌다며 즐거워 한다.
이 나이때 아이들 공부는 놀이여야 한다는 말을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 늘 선배님들의 강의나 이런 저런
책에서 놀이가 수업이고 수업이 놀이여야 한다. 삶이 곧 놀이이고 놀이가 곧 삶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정말 아이들이 이처럼 놀이를 좋아하는지를 이제야 깨닫는다. 그러고 보면 나는 우리
아들 녀석에게 별로 해 준 게 없는 것 같다. 이번 주 토요일 함께 놀기로 했는데, 놀아주는 게 아니라
정말 그날 함께 놀아볼 작정이다.
하여간 앞으로 준비할 많은 수업들을 되도록 놀이가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게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여전히 바쁜 일상에서 아이들 하나 하나를 챙겨볼 여유가 없어서 안타깝지만, 수업 속에서 놀이 속에서 아이들과 내가 하나가 될 것이다. 하~ 오늘 남자녀석들 발을 다 씻어 주었다. 쑥스럽게 앞으로
나서는 녀석들의 얼굴을 지켜보는 일도 재밌고 보드라운 발을 만지며 이야기 잠깐 나누는 일도 좋다.
이렇게라도 아이들과 내가 가까워지니 얼마나 �은 일인가.
'2006-12교사일기 > 2008년 교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해 들어 두 번째 가정방문 (0) | 2008.05.03 |
---|---|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0) | 2008.05.02 |
교실을 벗어나면...... (0) | 2008.04.29 |
아이들 발 씻어주던 첫날~ (0) | 2008.04.28 |
4월도 간다~ (0) | 2008.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