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교사일기/2008년 교사일기

좀 더 세심하고 부지런해져야.....

갈돕선생 2008. 5. 19. 17:02

이제 5월도 끝자락이 보인다. 어느새 학기가 시작된지도 석달이 돼 가고 있다.

느슨함과 긴장, 빡빡함과 피곤이 어우러진채 하루하루를 지내왔는데, 아이들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오늘도 한 분의 어머님과 상담을 한 시간이 넘게 했다. 아이 문제를 담임과 부모가 함께 생각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나는 오늘 어머님과 상담을 하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느껴 한편 반성을 하기도 했다. 늘 봐 왔던 아이였지만, 스쳐지나듯 생각은 했지만, 깊이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이 발견되면

아이의 어머님께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제일 힘든 아이들은 자기 표현을 잘 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내성적인데 주눅까지 든 아이들이다. 교사의 능력을 시험하기라도 하듯 답답함을 안겨주기도 하는데, 그 아이들의 또 다른 면으로 보게 되면 의외로 놀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 만난 어머니에게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학교와 가정생활 모습이 다른 아이. 겉으로는 담임에게 다가서지 못하지만, 자기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는 있던 아이.

 

좀 더 세심하게 좀 더 자세히 배려하고 다가서는 자세가 담임인 나에게 필요하다 싶었다. 이렇게 더 배워야지 부대껴야지 하다 세월만 흘러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앞으로 교직생활 한 것만큼만 더 하게 되면 떠날 생각인데, 나중에 후회하고 반성하지 않도록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오늘 현홍이 녀석 내 볼에 와서 쪽쪽쪽. 시간나면 쪽쪽쪽 해대는 통에 오히려 내가 그만하라고 했다. 하영이랑 예인이는 은연중 다가와 내 품에 살포시 들어와 시간을 보내곤 했다. 아이들에게 좀 더 잘해주어야 하는데, 요즘 부쩍 좀 편하게 가자는 생각이 불쑥 떠 오른다.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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