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생활 시간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것을 찰흙으로 만들어보는 공부가 있다. 이미 이 활동은 그림으로 대신하였기 때문에 특별활동시간과 합쳐 찰흙으로 사람을 만들어보는 수업을 해 보았다. 찰흙은 백자토라고 도자기용 찰흙을 구해서 수업을 준비했다. 미술연수를 받다보니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찰흙성분이 중금속도 섞여 있는등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는 학습준비물로 제공되는 찰흙은 도저히 쓸 수가 없었다. 더구나 지점토와 같은 하얀 점토와 고무점토 조차도 표백제와 각종 화학물질이 들어있어 손으로 만지는 것 자체가 건강을 해치는 것이라는 얘기까지 들으니 정말 우리나라 아동미술교구가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미술강사님으로부터 받은 백자토로 그나마 안전한 그리고 진짜 찰흙 같은 흙으로 수업을 할 수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수업이었다. 다음에는 그릇을 만드는 흙으로 빚을 생각인데, 도재상에 가면 10kg짜리 자기용 흙이 2천원에서 3천원 사이에 거래가 된다고 하니 앞으로는 이 흙을 구입해 수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kg이면 30여명의 아이들이 넉넉히 수업을 할 수 있는 양이다.
사람을 만드는 찰흙 수업은 저학년 아이들이 사람이 움직이는 모양을 직접 찰흙으로 만들면서 보다 쉽게 그림을 그리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데 목적을 두고 한 수업이다. 저학년의 경우 사람을 그리라 하면 팔다리가 쭉 뻗은 상태의 그림이 많은데 이는 사람의 움직임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법을 잘 몰라서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인형이나 찰흙으로 사람들의 다양한 움직임을 연출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옮기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그림에 대한 자신감을 갖을 수 있다는 얘기인데, 하여간 올해 저학년 미술연수를 받으면서 아이들을 조금 더 다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오늘 수업은 그런 차원에서 한 것인데, 처음인데도 서툴지만 나의 설명을 듣고 곧잘 따라오는 아이들이 대견스러웠다. 찰흙이 부드러우니 탕탕하며 책상을 치는 아이도 없었다. 이 찰흙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물들이 필요하다. 신문지는 기본이고, 손의 온도를 차갑게 유지시키는 물 젖은 손수건, 팔과 다리 머리와 몸통 등 이어야 할 부분을 도와주는 못쓰는 칫솔. 이 칫솔은 살짝 물기를 묻혀 붙일 곳을 문질러 주면 좋다. 이 밖에도 나무젓가락 끝을 칼로 다듬어 찰흙칼을 만들면 좋고, 낚싯줄이나 철사를 나무젓가락에 묶어두면 도자기용 찰흙을 나눌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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