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 아이들에게 연락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방학에도 늘 바빴던 탓에 뒤늦게 연락을 하게 되거나 연락을 해도 학원에 갔거나 아직 여행에서 돌아오지 않아 직접 목소리를 듣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이들 대신 어머님들과 통화를 하게 되도 또 다른 반가움이 있다.
오늘 마음 먹고 아이들 안부를 묻는 전화를 했다. 절반만 성공하고 나머지는 연락이 되지 않아 어머님께 아이들에게 안부 전해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절반의 성공으로 목소리를 들었던 아이들. 수줍어 하기도 하고 반가워 하기도 한다. 한 달만에 들어보는 아이들 목소리를 들으며 통화를 하는 내 입가와 내 목소리에는 나도 모르게 웃음과 반가움이 묻어난다.
"방학때 어디 놀러 갔었니?"
"어디 아픈 데는 없고?"
"숙제는 얼마나 했는데."
"선생님 안 보고 싶었니?"
주로 내가 묻는 게 많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대답해 주고 웃어주는 아이들 때문에 힘내어 전화를 할 수 있었다. 집에 없는 아이의 어머님에게는 문자를 보냈는데, 곧바로 반가운 답장이 온다. 다들 무사했다. 다행이다.
아~ 그러고 보니 곧 방학이 끝나고 이제 개학을 맞아야 한다. 아이들 여름문집 편집도 끝내고, 교실을 찾아 청소도 하고 다음 주 수업 준비도 해야 하지만, 조금은 여유가 있는 탓에 나름의 기대감이 있다.
김해, 아니 경남에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 이번 학기...... 아이들과 아름다운 추억만들어 갈 생각이다.
좀 전에 어머님들에게 연락이 왔다. 팬미팅 하잔다.^^ 교실청소를 자신들이 하겠단다. 그럴 수야 있겠나. 함께 하고 점심도 함께 해야겠다. 하~ 개학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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