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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청소노조 지지’ 김여진, 총학생회장에 “밥 먹자” | |
농성 현장서 만남 블로그에 올려…잔잔한 감동 “같이 밥한끼 편히 뜨지 못하게 만든건 누굴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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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를 그렇게 두려움에 떨게 하고, 아무것도 못 보게 하고, 언론의 화살을 다 맞게 만들고, 어머님들이 주시는 밥 한 끼 맘 편히 뜨지 못하게 만드는 건 누굴까? (…중략) 힘들다. 이제 그만 그 짐 내려놓아라. 그리고 꼭 밥 한번 먹자.”
배우 김여진(37)씨가 김용하 홍익대 총학생회장에게 쓴 블로그 글이 화제다. 홍익대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들이 집단해고에 항의하며 본관 1층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자 김씨는 트워터에 잇따라 지지하는 글을 올리고, 후원계좌를 퍼나르는 등 적극적으로 후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홍익대 총학생회는 청소 노동자들의 점거 농성장을 찾아 “공부에 방해되니 집회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난을 샀다. 두 사람은 7일 점거농성 현장에서 조우했다. 김씨는 점거 농성장을 찾아 밑반찬을 전달하며 식사를 함께했고 그 자리에서 김 총학생회장을 만난 것이다. 김씨는 7일 저녁 자신의 블로그(http://kimyeojin.tistory.com)에 ‘너에게’라는 글을 통해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전했다. 김씨는 농성장을 찾은 김 총학생회장에게 “사람은 밥을 먹어야 더 친해지고 그래야 말도 더 잘 통하는 법”이라며 “아주 짓궂게, 집요하게 같이 밥을 먹자고 권유했으나 결국 (너는) 한술도 뜨지 않았다”고 적었다. 김씨는 김 총학생회장이 얼굴이 굳어져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정말, 그러고 싶은데요. 정말, 이 밥을 먹고 나면, 밥도 대접받고 외면한다고 또 뭐라고 할 텐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너희를 그렇게 두려움에 떨게 하고 아무것도 못 보게 하고, 언론의 화살을 다 맞게 만들고, 어머님들이 주시는 밥 한 끼 맘 편히 뜨지 못하게 만드는 건 누굴까”라며 “네가 받고 있는 지금의 비난과 책임은 너의 몫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어머님들이 노조를 만들어 이렇게 맘대로 부려먹고 잘라버릴 수 없게 될까 봐, 어머님들의 시급의 몇 배에 달하는 대체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쓰고 있는 학교 당국, 어떠한 대화도 나누려 들지 않는 학교 당국. 너희의 총장, 이사장, 재단, 스승 그리고 이 사회가 져야 할 책임이다. 비난이다.” 김씨는 또 “아무리 양보해도 너의 책임도 없다 할 수 없다”며 “너의 지지자들과의 약속인 ‘학습권’과 타인이지만 한 인간으로서 공정한 대우를 요구하는 그분들의 ‘생존권’ 중에 무엇이 더 우선이냐”고 물었다. 김씨는 “‘악용’이라는 말을 쓰던데, 지금 네가 악용당하고 있다”며 “너의 뒤에 지금 누가 숨어 있는지, 보이니”라고 캐물었다. 그러나 김씨는 “나의 두려움과 경쟁심과 무관심과 너희를 비난하고 책임은 지지 않으려 했던 자신부터 반성한다”며 “네가 자리를 뜬 후 마음이 아프고 목이 메였다”며 말했다. “네가 지금 짊어진 짐은 부당해 보인다. 네가 받아야 할 몫이 아니다. 힘들다. 이제 그만 그 짐 내려놔라. 그리고 꼭 밥 한번 먹자.” 김씨의 글 아래에는 80여 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청소 노동자들의 점거 농성과 홍익대 총학생회의 처신, 김씨 글에 대한 찬반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아래는 김씨가 블로그에 쓴 글 전문이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
김여진 ‘너에게’
오늘 처음 본 너. 난 한쪽 구석에서 국이 넘치지 않게 보고 있었고. (사실은 트윗보고 있었지ㅋㅋ) 나를 뽑아준 학생들은, 옆에서 들은 거라 확실한지는 모르겠다. 나도 그렇게 말했지. 난 아주 짓궂게, 집요하게 같이 밥을 먹자 했지 넌 정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어. 물만 한 잔 달라고 해서 입만 축이고 무엇이 널 그렇게 복잡하게, 힘들게 만들었을까? 스펙에, 취업에, 이기적이길 “강요” 받고 있는 너희를 그렇게 두려움에 떨게 하고 나부터 반성한다. 너. 어머님들이 “노조”를 만들어 대체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쓰고 있는 학교 당국 너희의 총장, 이사장, 재단, 스승 너의 책임도 없다 못하겠다. 너, 무엇이 더 우선된다고 생각하니? 그렇더래도 난 “악용”이라는 단어를 썼었지? 그래 맞다. 맘이 아팠다. 그리고 힘들다. 이제 그만 그 짐 내려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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