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그 아련한 추억들/연구년 개인 연구

엄훈교수님 1차 지도록

갈돕선생 2013. 3. 17. 23:34

 

반갑습니다.
제 연구년은 끝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선생님의 연구년은 이제 시작이군요.
연구년에 연구만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니 레크리에이션과 여행 계획도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일단 연구 주제는 적절하고 좋아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할지는 좀더 검토해 보아야겠지만...
 
저는 이곳에서 저를 초청한 교수인 맥베스 교수의 질적 연구 수업을 청강하고 있습니다.
어떤 관점으로 연구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어떤 연구를 할지 구상을 하고 있기도 하구요.
 
리딩 리커버리 연수 참여 관찰은 중단되었지만 소논문 하나 정도 쓸 정도의 자료는 수집해 두었습니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운동도 나름 열심히 챙겨서 하고 있습니다.
 
자료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만을 읽는 것보다는 이것 저것 자유롭게 찾아서 읽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가 얼마전에 계간 우리교육에 투고한 글을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제목은 '사회로 간 문맹자들'이고 2012년 겨울호에 실려 있습니다.
시간 있으실 때 가볍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미국의 리딩 리커버리 사이트에도 한번 들어가 보세요.
굉장히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외국 연수는 유럽으로 가실 듯한데, 혹시 그곳에 가시거든 영국의 리딩 리커버리 교육 현장을 견학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군요.
영국의 리딩 리커버리에 대한 취재는 KBS 광주방송국의 다큐멘터리 "공교육의 불편한 진실 - 두 개의 출발선"(연출: 윤주성)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자체는 좀 엉성하지만 리딩 리커버리 현장 취재는 도움이 되더군요.)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습니다.
 
흔치 않은 소중한 기회를 보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늘 건강하시길...
 
 
오하이오에서,
 
엄훈 드림


 
2013년 3월 6일 오후 10:02, 박진환 <k950108@hanmail.net>님의 말:

오하이오의 3월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의 3월은 지난 겨울이 무색하리만큼 따뜻하게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하늘이 비를 살짝 내려주기는 했는데,

다음 주도 어느 날은 20도까지(충청기준) 오를 만큼 쾌청한 봄날을 보여줄 거라네요.

 

저는 오늘에서야 비로소 연구년의 여유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어제까지 충남교육연수원의 두차례 걸친 연구년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고

청주교대 연구년 선생님들의 오리엔테이션도 있어 부랴부랴 청주도 다녀왔습니다.

대충 연구년을 시행 할 준비가 된 것 같아 이렇게 연락을 드립니다.

 

어제는 충남교육연수원과 청주교대 교육연구원에 저의 1차 자기학습연구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개인 연구 주제 제목을

"독서지원프로그램을 통한 저학년 읽기회복 방안 탐구'라 정했습니다.

일단 계획단계 제목인데다 지도교수님과 협의한 제목과 연구방법은 나중에 수정할 수 있다고

해서 교수님께 미처 연락을 드리지도 못한 채 보냈습니다.

물론, 저만 이런 것은 아니지만.^^

 

청주교대 교육연구원 원장이자 이번 연구년 교사들을 책임질 교수님은

이혁규교수님이시더군요. 안 그래도 교육공동체 벗에서 가깝고도 먼 인연으로 함께 했는데,

마침 오리엔테이션에 오셨길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이혁규교수님이 저희 교육공동체 벗에서 '수업'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내셨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혁규교수님의 주된 의견은 3, 4월은 연구주제 제목을 확정하는 단계로 지도교수님과 의견을

나누고 가볍게 연구주제를 검토하는 기간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 연구주제를 작은 범위 안에서 바꾸거나 담당교수를 바꾸는 것까지 생각해 보라 하시더군요.

물론, 저는 엄훈교수님까지 바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만.^^

 

하여간

이번에 제가 위 제목으로 개인 연구를 하려 하는 것은 엄훈교수님의 책에 담긴 내용을

직접 확인할 기회를 갖고자 하는 것이고 제가 함께 일할 부분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때문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엄훈교수님의 연구결과와 성과가 우리네 공립학교의 국어수업을 비롯해 소외받고

겉으로만 지원을 받는 아이들이 공교육의 교실과 학교에서 제대로 자기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하나의 지침이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이 당장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현장에서 정부의 무책임을 드러내고 압박하기 위한 실천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 좀 더 많은 선생님들이 엄훈교수님의 실천에 동참을 하길 바라고도 있습니다.

 

작은 교육대학의 교수 한 개인과 자율연구소의 연구와 실천만이 아닌, 좀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해야 하고 오랫동안 좀 더 넓은 지역에서 조금씩 번져가는 실천이 서로 공유되는 지점까지 갔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하지만, 저희 초등국어모임선생님들과 의견을 나누면 뜻은 공감하나 아직 절실함은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에는 좀 더 복잡한 내용이 있는데, 이것은 8월 이후에 교수님 만나뵙고 편안하게 식사라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때 해야할 것 같습니다.

 

너무 길어졌습니다.

새롭게 정리하고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일단 저희 연구년 개인연구는 거창하지도 않고 소박하게 일년을 보내고 공부한 개인학습보고서 수준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부담 없이 공부거리를 주시고 조언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거기에 맞춰 여유롭게 공부하고 찾아 보겠습니다.

제가 볼 책이나 논문도 안내해 주시고 달팽이 친구들의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선해 주셨으면 합니다.

1학기 때는 이런 흐름으로 지도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2학기에는 교수님의 대학 혹은 대학원 강의를 청강도 하고 직접 몇 차례 지도를 받는 수순을 밟은 순일 것 같습니다.

 

 

첨부파일로 저희 조악한 학습연구년 자기학습계획서도 첨부합니다.

 

참여관찰이 잠정 중단됐다는 일은 어떻게 다시 추진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건강이 중요하다 말씀 요즘 저에게도 크게 와닿고 있습니다. 올 일 년 몸 관리에 큰 비중을 둘 생각입니다.

 

엄훈교수님과 1학기 동안 메일로 연락하며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힘써 주십시오.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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