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그 아련한 추억들/연구년 개인 연구

엄훈교수님 3차 지도록

갈돕선생 2013. 5. 12. 17:36

4월 22일

 

조용훈 선생님, 매력적이지요?
그 분, 교사들 사이에서 볼수록 매력 있다고 '볼매'로 불리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시각적인 것에 관한 한 타고난 감각을 가지고 계시지요.
아들과 올레길 답사를 하셨다니 참 부럽습니다.
아마도 아들 입장에서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듯합니다.
저도 지난 3월말과 4월초에 이곳 플로리다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만 아이들이 어려서 나중에 잘 기억할는지 모르겠습니다.
 
초등국어교사모임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것 같네요.
이런 시점에서 선생님이 조직을 맡고 있다는 게 조직의 입장에서는 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계획하신 일들 잘 추진하시구요.
미국의 대학에 나와 있으니 연구와 관련된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연구 주제와 관련하여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자료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언제나 건강하시길 빌며
 
엄훈 드림

 
2013년 4월 22일 오전 3:41, 박진환 <k950108@hanmail.net>님의 말:

한 달 넘게 인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인사라기 보다는 소식이 적당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그동안 청주교대 교육연구원이 진행하는 수업관련 연수를 꼬박꼬박 받았습니다.

특히 국어과 조용훈교수님의 강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연세에 비해 남다른 패션과 이따금씩 튀어나오는 웃음소리에 세 시간 강의가

무척 즐거웠습니다. 물론, 강의해주신 내용도 마음에 와 닿아 이래저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희 모임이 중등 국어교사모임과 공식적으로 분리되는 수순을 밟고 있어

그것을 처리하느라 조금 신경을 썼더랬습니다.

 

특히 4월은 칩거를 즐기던 3월과 달리 멀리 여행을 떠났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 녀석(고2 나이인데 학교를 다니지 않고 대학준비를 하고 있습니다.)과

제주 올레길 총 26코스 중 딱 절반인 13코스를 14박 15일로 다녀왔습니다.

엊그제 도착을 해서 다시 일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아들과 제자 제주에서 금산 집으로 돌아오는 날.

이상기후로 4월 20일이라는 날짜에 세상에 함박눈이 내렸지 않겠습니까.

중북 내륙지방을 훑고 지나간 중국발 이상기온으로 잠시나마 세상이 떠들썩 했습니다.

어느 지역은 70여년만에 내린 4월 20일 눈이라며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어쨌거나 이번 제주 여행은 나름 뜻 깊은 여행이었습니다.

장기간 여행을 한다는 것에 대한 가치도 알게 되고

낯선 땅을 220km가 넘도록 오랫동안 걸어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되고

무엇보다 제주의 아픔과 슬픔을 새삼 느끼는 4월 여행이었습니다.

 

아마도 10년 내에는 다시 없을 여행이어서 더욱 소중한 여행이었지요.

나머지 절반은 올 가을에 떠날 예정입니다. 올레길 완주를 목표로 아들과 기억에 남을

추억을 남기고자 합니다.

 

3월에 말씀하신 대로 책은 두루 두루 읽고 있습니다.

5월부터는 개인연구보고서에 대한 집중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오실 날도 머지 않으셨지요.

아마도 나머지 달은 돌아오실 준비를 해야할 기간이겠다 싶습니다.

오늘은 이만치만 인사겸 소식 전해 드립니다.

 

끝이 보이는 4월 잘 마무리 하시고 다가올 5월 기쁘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5월에 새롭게 인사드리겠습니다.

 

금산 숲속마을에서 박진환 사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