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2년 만에 아이들과 진달래 잔치를 해 보았다. 그것도 삼월 삼짇날에 딱 맞춰. 그동안 해마다 진달래 잔치를 열었지만, 날씨와 음력 달력이 늘 어긋나 삼월 삼짇날을 맞이 하기란 정말 쉽지 않았다. 큰 학교에서 큰 아이들과 해 보는 진달래 잔치. 봄바람 타고 날아온 진달래를 붙잡아 꽃을 닮은 아이들과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잔뜩 기대에 부풀었던 아이들. 아침부터 바삐 손을 돌렸다. 처음 해 보는 꽃전이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손놀림이 어색했지만, 조금씩 멋진 꽃전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6년 전부터 찹쌀 익반죽에다 복분자, 혹은 딸기 가루, 단호박 가루, 쑥 혹은 녹차 가루를 넣어 색을 넣어 꽃전을 만들어 보았다. 훨씬 예쁜 꽃전이 만들어지고 아이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 즐겨 썼다. 이번에도 아내의 도움을 얻어 예쁜 반죽과 진달래, 쑥으로 맛난 진달래 꽃전을 만들었다. 짐작한 대로 꿀 없이 꽃전을 먹는 일은 인스턴트 맛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자신들이 만든 음식이어서 그런지 열심히 먹는다. 진짜 꿀맛이라는 말들을 쏟아내며 말이다. 이렇게 4월을 시작해 보았다. 하~ 그러고 보니 벌써 4월이다. 아이들과 한 달을 보냈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간다. 이러다 곧 이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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