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학 3단원 <각기둥과 각뿔> 을 모두 마치고 지난 시간에 시간이 없어 미처 하지 못한 피라미드 만드는 수업을 해 보았다. 이는 내가 존경하는 조성실 선생님의 놀이수학 각뿔단원에 나오는 마지막 활동이기도 하다. 일단 신문을 대각선으로 말아 피라미드의 모서리를 만든다. 총 여덟 개의 신문지 모서리로 아이들은 테이프를 붙여가며 피라미드를 신나게 만들어 나갔다. 생긴 모양과 크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저마다 진지하게 사각뿔을 만들어갔다. 다 만들고 성취감을 이야기 하는 아이들 목소리에 힘이 느껴진다. 특히 밑변에 이어붙인 네 개의 모소리가 하나로 모아져 각뿔의 꼭지점을 완성활 때는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다 만들고 난 뒤에는 각뿔의 꼭짓점에 줄을 이어 지우개를 매달아 높이를 알아보는 공부도 해 보았다. 예측한 높이를 맞춰보기도 하고 장난도 쳐가며 그렇게 흥겹게 수학수업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되도록이면 진도에 쫓기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수학수업을 하려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생각하는 수학수업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왜 이렇게 어렵게 하냐는 볼멘소리도 들렸다. 마음이 약해 교과서 대로 진도를 나가기도 했지만, 그러자 이내 재미없다는 아쉬운 소리도 들렸다. 매번 재미있는 수업을 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이 생각하는 수업, 아이들이 즐기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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