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교사일기/2008년 교사일기

우울한 마음을 달아 하늘로 띄웠던 날

갈돕선생 2009. 2. 5. 16:33

 

 

언제까지 알 수 없는 야릇한(?) 이 우울을 거두어낼 수 있을까?

계절문집의 마지막인 겨울문집을 만들고 이번 주 토요일에는 아이들과 만두국잔치를 열 준비때문에 정신이 없다. 초만들기도 할 거고 오늘은 연날리기도 했는데, 이렇게 정신없는 데도 틈만나면 우울해진다.

어제 밤 늦게까지 열성을 보이는 일곱분의 선생님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는데도 불쑥 튀어나오는 우울함은 어쩔 수가 없다.

 

경남을 떠나는 것도 무시할 수 없고, 가깝게 지내던 분들과 멀리 떨어진다는 우울함. 아이들과 헤어질 것에 대한 우울함과 시대의 우울함까지 겹쳐 겉으로는 웃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시절이 요즘인 것 같다. 오늘 우울한 마음이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연을 날려 보았다. 우울한 마음을 달아 하늘로 띄우고도 싶었는데, 아이들 연은 다들 고만고만하게 하늘에 떠 있다.

 

바람에 연을 맡기고 줄창 달리기만 하는 아이들 얼굴에는 어느새 땀이 배여있고 숨이 차있었다. 서로 실도 엉키고 나무에 걸리기도 하지만 한 시간 넘게 날린 연날리기에 아이들은 신이 나 있었다. 오늘 어머님 몇 분께 문자를 돌려 보았다. 만두국 잔치 함께 준비하자는 내용이었는데, 고맙게도 흔쾌히 연락드린 분들 모두 나오셨다. 각기 역할을 나누고 토요일에 보자 했다. 이번 토요일에는 아이들과 만두국 먹고 속 좀 차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