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토요일 날씨 : 맑음
할머니 도와드리기
오늘 저녁 8시 쯤 일이다. 왼팔이 편찮으신 할머니는 콩을 까고 계셨다. 나는 그런 할머니를 돕고 싶었다.
"할머니, 저도 깔게요."
"그려."
할머니는 소쿠리에 담아 놓았던 콩을 꺼내셨다. 할머니는 익숙한 솜씨로 콩을 까셨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옆에 있던 할아버지께서 답답하다는 듯이 말하셨다.
"촌에 사는 놈이 콩도 못까?"
"이런 일을 야가 해봤남?"
"잘봐. 콩은 이렇게 뒤집고 두손가락으로 벌려서 콩을 꺼내면 되는 겨. 해봐."
나는 할아버지께서 가르쳐 준대로 콩을 깠다. 이렇게 30분 정도 까니 콩을 다 깠다. 나는 콩 까는데 자신이 있어졌다. 할머니한테 콩 더 없나 물어보니 없다고 하셨다. 나와 할아버지는 콩의 갯수를 셋는데, 약 200개 가량이었다. 나는 또 콩으로 우리반 학생수를 셋는데, 할아버지가 이모가 다닐 적에는 전교생이 1500여명에다 한 반에 60명이나 있었다고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매우 머리가 좋으시다. 만약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학교를 다니셨다면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줬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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