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즐거운 생활 시간에 3월의 통합 학습주제 '소리'와 관련된 그림책 하나를 읽어주었다. 요즘 부쩍 내가 읽어주는 책에
빠져드는 아이들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고 예뻐만 보인다. 책 읽어주는 장면을 녹음해 놓았다. 그것을 그대로 간추려 옮겨
놓아본다. 아이들과 나눈 모습을 글로 나타내니? 한 편의 시를 보는 것 같다.
우리가 요즘 많이 배우는 게 뭐지?
소리요.
우리는 소리를 어떻게 나타낼 수 있었지?
목소리로 나타내고 몸짓으로 나타내요.
흉내 내는 말로 나타내요.
글로 쓸 수도 있어요. 악기로도 소리가 나요.
맞아요. 야, 잘 기억하고 있네.
오늘은 그 소리와 관련 있는 그림책 하나 읽어주겠어요.
다 같이 책 제목 한 번 읽어볼까?
북극곰아, 북극곰아, 무슨 소리가 들리니?
자, 그림을 보니까..... 무섭지가 않아요.
응? 방금 뭐라고 했어요.
북극곰 얼굴이 무섭지가 않아요.
원래는 무서워야 하는 거예요.
예.
난 아닌데.
뭐 또 볼 만한 게 있어요.
발톱이 뾰족해요.
얼굴색이 좀 달라요.
다리 색깔이 달라요.
등어리가 얼굴 같아요.
꼬리가 없어요.
꼬리가 없나.
꼬리가 안 보이는 거예요.
그렇네, 엉덩이에 가려 보이지가 않아요.
현준이 똥구멍이 안 보이는 것처럼.
현준이 똥구멍이 보이나? 하하하
이제 속지 좀 볼까?
야, 이 색깔들은 뭘 표현하려고 이렇게 차례로 늘어 놨을까?
자, 이 책 그림은 에릭 칼. 글 쓴 분은 빌 마틴 주니어네요.
그림을 그린 분은 에릭 칼이라는 분이네요. 독일사람이에요.
우리 다 같이 다시 제목을 읽어볼까?
북극곰아, 북극곰아, 무슨 소리가 들리니?
이제는 속표지를 볼까?
어, 이건 북극곰이 아니네요? 뭘까?
바다표범이요.
바다표범일까? 그림책을 끝까지 보면 알 수 있겠죠?
북극곰아, 북극곰아, 무슨 소리가 들리니?
사자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요.
다리하고 다리 색깔이 달라요.
다리 색깔이 왜 다를까?
다리 바깥쪽 색과 안쪽 색을 달리했나?
사자야, 사자야 무슨 소리가 들리니?
하마가 코를 킁킁 거리는 소리가 들려요.
그럼, 뒤에 무슨 그림이 있을까요?
하마요.
하마가 진짜 나타날까?
하마다.
뭘 킁킁 거린다고?
코요.
하마야, 하마야 무슨 소리가 들리니?
홍학 소리가 들려요.
홍학이 어떻게 생겼을까?
와~ 분홍색깔이다.
왜 홍학일까?
홍학아, 홍학아 무슨 소리가 들리니?
끼룩끼룩
학이 붉은 색을 띠고 있어 그런가 보다.
홍은 붉은 뜻을 가지고 있어요.
얼룩말 히히힝 소리가 들려요
얼룩말아, 얼룩말아, 무슨 소리가 들리니?
다 같이 소리 내 볼까?
히히힝
뱀이 내는 소리가 들려요.
이이잉~
그럼, 다음에는 뱀이 보이겠네.
뱀아, 뱀아, 무슨 소리가 들리니?
와~ 예쁘다.
꽃뱀이다.
뱀이네요. 아주 예쁜 뱀.
뱀이 어떻게 울까?
치치치치
참, 그러고 보니 오늘 현준이 뱀 가져 왔지?
오늘 현준이 뱀 가져왔다?
진짜 뱀이요?
아니 가짜 뱀.
보여줘. 빨리
서연이가 보여주라면 현준이가 보여줘야 하나?
네.
왜? 아~ 현준이가 서연이 쫄다구였구나? 하하하
아니에요.
알았어. 농담이야.
자, 다시 읽어볼까?
뱀아, 뱀아, 무슨 소리가 들리니?
코리리 울음소리가 들려요.
코끼리야, 코끼리야 무슨 소리가 들리니?
야, 코끼리가 엄청 크네.
표범이 으르렁 하는 소리가 들린다.
다음으로 빨리 넘어가 볼까?
표범아, 표범아 무슨 소리가 들리니?
공작의 울음소리 들려요.
공작이 어떻게 생겼을까?
예쁘겠죠.
공작 어디서 봤어요?
동물원에서 봤어요.
대전 동물원?
그렇구나.
자, 공작아, 공작아, 무슨가 들리니?
바다코끼리가 울부짓는 소리가 들려요.
그러고 보니 속표지 그림이 바로 바다 코끼리였네요.
맞아요. 바다 코끼리, 이가 길어요. 쿠엉 쿠엉
바다 코끼리야, 바다 코끼리야, 무슨 소리가 들리니?
동물원 사육사 아저씨의 휘파람 소리 들려요.
동물원 사육사가 누구죠? 동물원에서 동물 돌봐주는 사람이요.
그렇지, 동물을 돌봐주시는 분이죠?
야, 동물원 사육사가 어디 계시지?
저기요, 저기요.
야, 여기에는 사육사만 있는 게 아니라 누가 있죠?
가면 쓴 사람들이 있어요.
그렇네.
우리 한 번 볼 까?
북극곰 가면 쓴 아이도 있고 사자 가면 쓴 아이도 있고
하마 가면 쓴 아이도 있고
홍학도 보여요.
다 있어요.
아까 봤던 동물 다 있어요.
그렇네.
그런데 뭐 하고 있는 거지요?
동물 가면을 쓰고 흉내 내고 있어요.
동물 소리를 내고 있어요.
그렇지요.
우리도 한 번 동물 가면 만들어 소리 내 볼까요?
네.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 다음 즐거운 생활 시간에
가면 만들어 소리 내면서 이 그림책처럼 교실을 돌아다녀 보자.
재미있겠지?
네.
자, 그럼 그림 속지 한 번 더 볼까?
왜 이렇게 여러 색깔을 늘어놓았을까?
저 알아요.
아까 동물들 색깔 순서예요.
그렇지, 맞아 맞아. 민기가 정확하게 얘기해 줬네.
아, 나도 알았는데.
그래, 시현이도 지은이도 알고 있었지.
이런 거 규칙이지요?
오, 맞아. 민기가 수학시간에 배운 규칙을 말해줬네.
반복해서 나오는 게 규칙인 거를 알아챘네.
야, 민기! 최고예요. 하하하.
자, 이제 뒤표지를 볼까?
어, 얼굴이 안 보여요.
저거 꼬리 보인다.
그래, 꼬리가 보여?
아니에요. 꼬리가 아니라 귀에요. 귀!
그러고 보니 꼬리가 아니고 귀네.
야, 현준이 잘도 찾아낸다.
자, 오늘 그림책 어땠어요.
재미있었어요.
재미있었지요. 그럼, 다음에도 또 그림책 읽어줄까?
네.
'2006-12교사일기 > 2012년 교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연 꽃잎에 그림 그리기 (0) | 2012.04.19 |
---|---|
"선생님, 봄이 다 와가나 봐요." (0) | 2012.03.20 |
우리 아이들은 문제아도 부진아도 아니다... (0) | 2012.03.13 |
타협의 산물이 가져다 준 작은 기쁨 (0) | 2012.03.12 |
오랜 만에 하늘이 과랑과랑하다.... (0) | 2012.03.09 |